‘이번에는 제발 무승부 말고 화끈한 승리를...’
요즘 경남FC와 전남 드래곤즈를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이다. 두 팀은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창원축구센터에서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팬들이 어느 때보다 화끈한 승부를 원하는 이유가 있다.
경남과 전남은 K리그 최고의 ‘무승부 달인’이다. 화끈하게 이기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운영에 능하다. 경남은 1승 6무 1패, 승점 9점으로 10위를 달리고 있다. K리그에서 가장 무승부가 많은 팀이다. 경남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부를 달리다 지난 1일 제주에게 1-2로 졌다. 특히 최근 3번의 홈경기에서 모두 1-1로 비긴 징크스가 있다. 21일에는 홈구장에 ‘시스타’까지 동원했지만 강원과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경남의 이겨야 할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통산 99승에 멈춘 지독한 ‘아홉수’를 깨야 한다. 100승을 목전에 둔 경남은 최근 6경기에서 5무 1패에 그치고 있다. 경남은 ‘어린이 날’에 전남을 제물로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다.
지난 제주전서 경남은 김진우 코치, 블라도 코치, 백영재 주무가 주심 판정에 대한 항의로 퇴장을 당했다. 수비의 핵 스레텐도 경고누적으로 전남전에 나서지 못한다. 경남 최진한 감독은 “제주전 패배를 추슬러서 홈에서 100승 고지를 밟겠다”고 선언했다. 경남은 시즌 4골로 득점 5위에 올라 있는 보산치치를 내세워 골을 노린다.
전남도 만만치 않게 승점 3점이 절실하다. 전남은 최근 5경기에서 무패가도(1승 4무)를 달리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연속 무승부다. 특히 21일 부산전에서 추가시간에 임상협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다잡았던 승리를 날렸다. 전남은 최근 6번의 원정경기에서 4무 2패로 부진한 상황. 특히 최근 2경기에 득점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전남도 믿는 구석이 있다. 전남은 최근 경남전 4연승을 달리고 있다. 2012년 두 차례 맞대결도 모두 이겼다. 이는 시즌 첫 승과 하석주 감독 부임 후 첫 승으로 굉장히 의미가 컸다. 이번에도 전남은 경남을 상대로 시즌 첫 원정승을 올린다는 계산이다.
하석주 감독은 27일 성남과 득점 없이 비긴 후 “이제는 비기는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만큼 전남은 경남전에서 공격적인 전술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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