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박살' 삼성, 야수 본능 되찾았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5.04 20: 43

야구에서 선취점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단순히 한 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선취점을 낸 쪽은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때에 따라서 다르지만 일부 팀은 선취점을 위해 1회부터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기도 한다. 그만큼 첫 점수가 주는 효과는 크다.
단 1점이라도 먼저 얻기 위해서 온갖 수를 쓰는 것이 야구인데, 1회부터 타선이 대량득점을 올린다면 승리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선발투수는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고 야수들 역시 부담감을 털어 버리고 타석에 설 수 있다. 롯데를 상대로 한 삼성의 2연승 과정이 그랬다.
삼성은 롯데와의 주말 3연전 가운데 두 경기를 먼저 잡고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주중 넥센과의 홈 3연전에서 허무하게 3연패를 당했던 삼성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삼성은 두 경기 연속 1회 득점에 성공,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3일 경기에서는 김상수의 홈런 포함 6안타 2볼넷 상대 실책 1개를 묶어 무려 7득점을 올렸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삼성의 집중타를 견디지 못하고 아웃카운트 2개만 잡은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삼성이 1회 7점을 올린 건 2001년 이후 무려 12년 만의 기록이었다. 그날 경기는 삼성이 10-3으로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3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 그리고 4일에도 삼성의 1회 타격은 이어졌다.
삼성은 4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 선발 김승회를 상대로 4연속 안타를 몰아 치면서 3점을 먼저 얻어냈다. 1사 후 정형식의 중전안타와 이승엽의 우전안타, 그리고 최형우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먼저 1점을 냈다. 이어지는 1사 2,3루에서 박석민의 2타점 적시타까지 이어져 삼성은 1회 3점을 얻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빗맞은 타구가 계속 안타로 이어지는 등 행운이 있었지만 삼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상대 선발 김승회를 두들겼다. 1회부터 점수를 내자 선발 배영수도 호투를 펼쳤다. 지난달 21일에는 대구구장에서 롯데를 상대로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은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시즌 4승 째를 수확했다.
1회 이후 나머지 8이닝에서 삼성은 2득점에 그쳤지만 5-3으로 롯데를 잡았다. 첫 이닝부터 상대 마운드에 발톱을 내민 삼성은 2연승을 거두며 상위권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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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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