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패배 설욕’ 두산, LG전에서 돋보인 ‘더블 스쿼드’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5.04 20: 33

두산의 두터운 야수진이 LG의 추격을 잠재웠다.
두산은 4일 잠실 LG전에서 6-2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시즌 15승(9패)재를 올렸다. 이날 두산은 1군 첫 선발 등판한 유희관이 5⅔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고 야수진이 경기 후반 공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거뒀다.
양 팀 선발투수의 마운드 대결로 흘러가던 경기는 중반부터 요동쳤다. 두산이 5회말 오재원의 3루타와 김동주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고 6회말 홍성흔이 2타점 적시타로 LG를 따돌렸다.

승패가 갈린 것은 7회부터였다. 두산은 7회초 3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3루수 김동주를 이원석으로, 2루수 최주환을 허경민으로 교체했다. 수비에 능한 야수들을 투입시켜 리드를 유지하겠다는 의도였다. 두산의 생각대로 허경민은 7회초 이대형의 2루 땅볼을 병살타로 만들어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허경민은 7회말 4점차로 달아나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공격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하이라이트는 8회초에 나왔다. 두산은 김현수 대신 민병헌을 넣었고 중견수에 민병헌, 좌익수에 정수빈을 배치하며 철통 외야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LG가 두산 불펜진을 공략, 중심타선이 내리 3안타를 치며 2점을 뽑고 2-5, 3점차에서 무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위기에서 두산의 외야진이 빛을 냈다. 오현택이 정의윤을 얕은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고 정수빈의 강한 어깨로 LG는 리터치에 임하지 못했다. 이어 손주인이 중견수 플라이를 쳤는데 이번에는 3루 주자 이진영이 홈으로 뛰어갔지만 민병헌의 완벽한 송구로 태그아웃, LG의 추격을 잠재웠다. 결국 두산은 8회말 임재철의 쐐기 적시타로 승기를 잡으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전부터 두산은 풍부한 야수진으로 타 구단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곤 했다. 화수분 야구라 불릴 정도로 신예 선수들의 성장이 계획대로 이뤄졌고 그러면서 풍부한 예비전력을 보유했다.
전날 부상으로 결장한 주전포수 양의지를 대신해 이날 박세혁이 자기 임무를 다했다. 선발승을 거둔 유희관과 세이브를 올린 오현택도 당초 1군 정예전력으로 꼽히지는 않았다. 결정적인 보살 플레이를 펼친 민병헌 또한 시즌 개막 전에는 주전 리드오프 이종욱의 백업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풍부한 선수층으로 두산은 올 시즌 각 포지션에 부상 선수들이 즐비함에도 상위권에 자리 중이다.
두산 김진욱은 감독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지금은 버티는 시기다. 어차피 승부는 여름에 난다. 우리도 여름에 승부를 걸 것이다”고 말했다. 부상 전력이 복귀하는 시즌 중반, 정상을 향해 질주하겠다는 게 김 감독의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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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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