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경쟁에 불이 붙었다. KIA 최희섭이 한 경기 2개의 홈런을 터트리자 SK 최정도 스리런 홈런을 날려 홈런 공동 1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KIA는 시즌 7호 홈런을 터트린 박병호의 넥센을 잡고 5연승을 저지했다. 삼성과 SK는 각각 롯데와 한화를 제압했다. 두산은 투수전 끝에 LG를 누르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KIA는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전에서 복귀 첫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윤석민의 4⅓이닝 1실점 호투와 2홈런 포함 3안타를 폭발시킨 최희섭의 힘을 앞세워 넥센을 8-4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KIA(16승1무8패)는 2연패를 끊고 단독 2위 자리를 지키며 선두 넥센(17승8패)을 반게임차로 바짝 추격했다. 반면 넥센은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부터 시작된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는 전날 1-0으로 막내린 투수전과 달리 초반부터 타격전이었다. 1회 2사 2루에서 넥센 박병호가 우중간 투런포로 선취점을 뽑자 KIA가 2회초 안치홍의 1타점 땅볼과 김선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넥센이 3회 1사 2,3루에서 나온 박병호의 1타점 땅볼로 다시 1점을 달아나자 KIA는 4회 선두타자 최희섭의 동점 우월 솔로포와 안치홍의 우익선상 적시 2루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5회부터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넥센은 선발 김병현이 후반들어 피칭의 안정감을 찾았다. KIA는 214일 만에 1군 무대에 돌아온 윤석민이 4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올라 호투하면서 살얼음 한 점차 승부를 이어갔다.
넥센이 7회 다시 기회를 엿봤다. 선두타자 이택근이 윤석민을 상대로 4-4 동점을 만드는 좌월 1점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러자 KIA는 8회초 나지완이 2루타로 출루한 뒤 1사 2루에서 최희섭이 두 번째 홈런을 폭발시켜 다시 6-4로 달아났고 9회초 넥센의 실책성 수비 2개를 틈타 두 점을 보태고 승기를 잡았다.
어깨 부상으로 2군에서 개막을 맞았던 '우완 에이스' 윤석민은 지난해 10월 2일 군산 롯데전 이후 214일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해 3⅔이닝 3피안타(1홈런) 2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15일 만에 선발 등판한 넥센 선발 김병현은 7이닝 7피안타(1홈런) 5탈삼진 2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KIA 선발 임준섭은 3⅔이닝 4피안타(1홈런) 2탈삼진 5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직경기에서는 배영수의 호투를 앞세운 삼성이 롯데를 5-3으로 제압했다. 삼성은 15승 10패(승률 .600)으로 4위 자리를 지켰고 롯데는 11승 13패 1무(승률 .468)로 6위에 머물렀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 째. 롯데 선발 김승회는 4이닝 5피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3패를 당했다.
삼성은 1회부터 뜨거웠다. 1사 후 정형식의 중전안타와 이승엽의 우전안타, 그리고 최형우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먼저 1점을 냈다. 이어지는 1사 2,3루에서 박석민의 2타점 적시타까지 이어져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3회 선두타자 정훈이 볼넷을 얻어 걸어 나갔고, 박기혁을 대신해 타석에 선 신본기가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삼성은 5회 선두타자 배영섭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했고, 정형식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롯데는 실점을 막기 위해 내야 전진수비를 펼쳤고, 이승엽의 타구는 2루수 정훈의 정면으로 향했지만 정훈이 이를 뒤로 흘리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롯데는 6회 선두타자 황재균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손아섭-김대우의 연속땅볼로 한 점을 추격했으나 삼성이 8회 2사 후 조동찬이 좌중간 솔로포로 또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롯데는 8회 1사2루에서 강민호가 좌전 적시타로 두 점차로 추격하자 삼성은 소방수 오승환을 올려 경기를 끝냈다. 시즌 6세이브.
한 지붕 두가족이 격돌한 잠실경기에서는 1군 첫 선발에 나선 좌완 유희관의 무실점 호투와 경기 후반 공수 집중력을 앞세워 LG를 6-2로 꺾었다. 두산은 시즌 15승(9패 1무)을 올렸고 LG는 13패(13승)째를 당하며 승률이 다시 5할로 떨어졌다.
0-0으로 팽팽한 접전은 5회말 두산에 의해 깨졌다. 두산은 첫 타자 오재원이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호투하던 신정락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날렸다. 이어 김동주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0으로 앞서갔다. 두산은 6회 홍성흔이 신정락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3-0으로 도망갔다.
두산은 이어 7회말 공격에서 임재철의 중전안타와 박세혁의 희생번트, 손시헌의 좌전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허경민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렸고 정수빈이 1타점 3루타를 기록해 5-0, 신정락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LG는 8회초 오지환의 볼넷을 시작으로 김용의의 1루 땅볼 타구가 1루수 오재원의 송구 에러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맞이했다. 이진영과 박용택의 좌전 적시타를 날려 2-5로 두산을 추격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었고 두산은 2사 2루에서 임재철의 우중간 적시타를 앞세워 승부를 결정냈다. 두산은 오현택이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경기를 마무리, 오현택은 시즌 2세이브를 올렸다.

대전경기에서는 SK가 홈런 포함 3타점으로 활약한 최정과 8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세든을 앞세워 4-0 으로 제압했다. 2연승을 거두면서 시즌 10승12패1무. 한화는 6승19패1무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K가 1회초 1번타자 정근우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낸뒤 한화 선발 유창식의 폭투로 잡은 1사 3루에서 최정이 좌익수 앞 적시타를 터뜨리며 가볍게 선취 득점을 올렸다. 3회초에도 SK는 선두타자 이명기가 중전 안타를 치고나간 뒤 최정이 한화 두 번째 투수 임기영의 6구째 몸쪽 133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올 시즌 8호.
SK는 8회초에도 한동민의 몸에 맞는 볼과 조인성의 볼넷 그리고 조성우의 좌중간 안타로 잡은 1사 만루에서 조동화의 1루 쪽 스퀴즈 번트로 추가점을 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 선발 유창식은 이번주 구원 3경기 연투 피로를 극복하지 못하며 ⅔이닝 1안타 3볼넷으로 강판됐다.
세든이 역투를 펼쳤다. 8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로 빠르지 않았지만 몸쪽-바깥쪽을 자유자재로 공략하는 정교한 제구와 체인지업-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결정구로 통하며 시즌 3승째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