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노리던 두 태극전사의 명암이 엇갈렸다.
이청용(25)의 볼튼 원더러스는 4일(한국시간) 영국 볼턴의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 46라운드 블랙풀과의 시즌최종전에서 2-2로 비겼다.
두 골을 먼저 내준 볼튼은 전반 47분부터 단 3분 만에 두 골을 만회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후반전에 역전골이 터져준다면 EPL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 마지막 자리인 6위 수성이 가능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고대하던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같은 시간 벌어진 노팅엄 포레스트와 레스터 시티의 대결에서 레스터 시티가 3-2로 역전승했다. 따라서 볼튼은 레스터 시티와 같은 승점 68점이 됐다. 하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7위로 밀려나 아쉽게 EPL 승격기회를 잃게 됐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이청용은 올 시즌 총 44경기(컵대회 포함, 교체 8)에 출전해 5골 7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고대하던 EPL복귀는 무산되고 말았다.
한편 김보경(24)이 소속된 카다프 시티는 일찌감치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지었다. 리그 1,2위는 자동으로 EPL에 승격하게 된다. 마음이 홀가분해서일까. 김보경은 이날 리그 2위 헐 시티와의 최종전에서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4분 김보경이 찔러준 로빙패스는 그대로 수비수를 통과해 프레이저 캠벨의 선취골로 이어졌다. 시즌 2호 도움이었다.
이날 카디프 시티와 2-2로 비긴 헐 시티는 3위 왓포드가 리즈 유나이티드에 1-2로 역전패하며 2위를 확정지었다. 따라서 카디프 시티와 헐 시티가 다음시즌 EPL에 자동으로 승격하게 됐다.
김보경은 최근 웨일지 지역지와 인터뷰에서 “챔피언십은 템포가 빠르고 수준 높은 선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그 이상이다. 그 가운데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하면 기다릴 수 없을 정도”라며 벌써부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음시즌 김보경은 EPL에서 기성용(24, 스완지 시티)과 대결을 펼치게 됐다. 팬들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2호 김보경의 데뷔전을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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