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슈터’ 문태종, 대박 FA 예고 세 가지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5.05 08: 01

최고의 슈터가 필요하십니까? 그렇다면 지금 바로 문태종(37)에게 베팅하세요. 
문태종이 자유계약선수(FA) 중 최대어로 떠올랐다. SK는 2일 귀화혼혈선수제도를 통해 문태종 대신 데이빗 마이클스(23)를 지명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10개 구단 모두 한 번씩 귀화혼혈선수를 지명하게 된 것. 이에 따라 문태종은 대박 FA가 될 수 있는 세 가지 조건을 갖췄다.
1. 따로 보상조건이 없다

KBL은 SK의 마이클스 지명을 마지막으로 귀화혼혈제도를 폐지했다. 마이클스는 SK에서 3시즌을 채우고 한국국적을 취득하면 지금의 문태종처럼 완전한 FA신분을 획득할 수 있다. 전태풍, 문태영, 이승준도 2시즌 뒤 다시 FA가 된다. 그렇다고 혼혈선수들이 국내선수들과 모두 같은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다.
KBL 규정에 의하면 전년도 전체 보수서열 30위 이내의 자유계약선수와 계약을 체결한 구단은 보상 선수 1명과 해당선수 전년도 보수의 50% 또는 보수의 200%를 원소속구단에 보상하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각 팀에서 3년을 채워 FA가 된 혼혈선수는 원소속구단이 없다고 본다. 따라서 다른 팀에서 아무런 보상 없이 혼혈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전태풍 등을 영입한 구단은 1라운드 신인지명권 박탈을 제외하면 별다른 보상조건이 없었다. 이제 그 마저도 할 필요가 없다.
문태종은 지난 시즌 5억 원을 받아 다른 혼혈선수들과 함께 보수랭킹 공동 3위에 올랐다. 하지만 KBL은 FA신분을 따지는 보수랭킹에서 혼혈선수들을 제외했다. 이에 따라 은퇴한 강혁은 지난 시즌 보수 2억 원으로 30위를 차지했다. 만약 강혁이 현역생활을 이어가고자 했다면 어떨까. 보수가 30위 안에 들기 때문에 타 팀 이적이 매우 곤란했을 것이다. 그런데 혼혈선수들을 포함시키면 강혁의 보수랭킹은 34위가 되어 보상조건에서 제외된다.
KBL은 보호선수 4명을 지정할 때 병역 의무중인 선수는 포함하지만 신인 선수, 귀화혼혈선수 및 원소속 구단과 재계약 협상 대상자는 제외하도록 했다. FA를 영입했다고 혼혈선수를 뺏길 염려가 없다는 뜻이다.
2. 계약기간이 자유롭다
1975년생인 문태종은 만 38세다. 그의 기량은 인정하지만 나이 때문에 계약을 부담스러워하는 구단이 많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KBL은 '전년도 보수서열 30위 이내인 자유계약선수의 계약기간은 3~5년으로 한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혼혈선수의 보수서열은 어차피 포함되지 않는다. 설령 포함돼도 상관없다. 만 32세 이상인 자유계약선수는 계약기간에 예외를 인정하기 때문.
따라서 각 구단은 문태종과 최소 3년 이상 장기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다. 사정에 따라 1~2년 계약을 맺어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다는 것. 문태종이 언제 급격한 기량저하가 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구단에게 유리한 조항이다.  
3. 포지션랭킹에 구애받지 않는다
KBL은 당해 포지션 랭킹에서 가드와 포워드는 1~5위, 센터는 1~3위에 해당하는 자유계약선수는 동일 포지션 5위 이내 선수(센터는 3위 이내)를 보유한 타 구단으로 이적할 수 없도록 했다. 그래서 가드랭킹 5위인 FA 조성민은 1위 김태술, 2위 김선형, 3위 양동근, 4위 박지현의 팀으로 갈 수 없다.
그런데 혼혈선수는 여기서도 제외다. KBL은 귀화혼혈제도를 처음 도입할 때 해당선수들이 포지션랭킹 5위 안에 다 들어간다고 보고 아예 랭킹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따라서 문태종의 경우 SK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이 동등하게 영입경쟁을 할 수 있다. 친정팀 전자랜드 복귀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단, 조건이 있다. 이적 첫 해 연봉 최고액을 기준으로 10% 이내의 연봉을 제시한 구단 중에서 문태종이 선택할 수 있다. 문태종이 전자랜드에 돌아가고 싶어도 전자랜드가 최고액의 90% 이상을 베팅하지 않으면 갈 수 없다는 뜻이다.  
구단에 자금이 풍부하고 오랫동안 활약할 선수가 필요하다면 조성민이 낫다. 하지만 단기간에 확실한 해결사를 얻어 우승하고 싶다면 문태종이 좋은 선택이다. 물론 선택은 각 구단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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