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25, 볼튼 원더러스)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이 좌절되면서 올 여름 이적시장의 움직임에 시선이 쏠린다.
이청용의 소속팀 볼튼은 지난 4일(한국시간) 영국 볼턴의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46라운드 블랙풀과 시즌 최종전서 2-2로 비겼다. 같은 시간 레스터 시티가 노팅엄 포레스트에 3-2로 역전승하면서 승격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에 올랐다. 볼튼은 레스터 시티와 승점 68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승격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청용으로서는 실로 아쉬울 법한 대목이다. 이청용은 지난 2011년 여름 프리시즌 도중 오른쪽 정강이 이중 골절로 지난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다. 기나긴 재활의 터널을 거쳐 지난 시즌 말미 다시 EPL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소속팀의 강등을 막기에는 이미 늦은 뒤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EPL 클럽들로부터 숱한 러브콜을 받았지만 소속팀 볼튼과 의리를 지키며 팀에 남았다. 2부리그로 내려간 이청용은 올 시즌 총 44경기(컵대회 포함, 교체 8)에 출전해 5골 7도움을 기록했다. 끔찍한 부상을 딛고 올린 눈부신 성과였다. 하지만 결국 최상의 시나리오였던 승격의 꿈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제는 이적만이 살 길이다.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야 한다. 기량과 상품성을 겸비한 이청용은 EPL 클럽들에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이청용은 EPL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2009-2010시즌 5골 8도움을 올렸고, 이듬해에도 2년차 징크스를 깨며 4골 8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으나 올 시즌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5골 7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제대로 펼쳤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긍정적인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청용은 지난해 여름 뉴캐슬 유나이티드 선덜랜드 위건 등과 이적설이 나돌았다. 올 겨울에도 리버풀을 비롯해 스토크 시티 레딩 등과 연결됐다. 이청용은 오는 2015년 6월까지 볼튼과 계약이 돼 있다.
이청용은 한국이 낳은 최고의 측면 공격수다. 두 시즌 동안 잉글랜드 2부리그를 누비는 일은 없어야 한다. 볼튼과의 의리는 올 시즌 잔류를 선택하며 고군분투한 것으로도 족하다. 올 여름 이청용이 EPL 무대로 복귀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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