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 1~2위' 레이예스-세든, 리그 최강 원투펀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05 10: 20

"복덩이들이 왔다". 
SK 관계자들은 요즘 외국인선수들을 보면 흐뭇함을 감출 수 없다. 바로 조조 레이예스(29)와 크리스 세든(30)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SK의 원투펀치로 자리 잡은 레이예스와 세든은 리그 전체 이닝 부문에서도 각각 45⅓이닝-42⅔이닝으로 나란히 1~2위에 랭크돼 있다. 최고의 이닝이터로 자리 잡은 것이다. 
레리예스와 세든이 선발로 나온 12경기 중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된 건 1경기 뿐이다. 7이닝 이상이 무려 9경기에 달하며 8이닝 이상도 5경기나 포함돼 있다. 레이예스가 4차례 퀄리티 스타트했는데 모두 7이닝 이상 던진 플러스 피칭이었고, 세든도 퀄리티 스타트 5경기중 4경기가 7이닝 플러스였다. 

레이예스-세든은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일 뿐만 아니라 투구내용도 정상급이다. 레이예스는 평균자책점 9위(3.18) 이닝당 출루허용률 6위(1.10) 피안타율 3위(0.190) 탈삼진 5위(34개)이고, 세든도 평균자책점 2위(1.48) 이닝당 출루허용률 2위(0.96) 피안타율 4위(0.199) 탈삼진 공동 2위(37개)에 랭크돼 있다. 
레이예스-세든 듀오는 같은 좌완 투수이지만 스타일이 다르다는 점에서 상호보완 효과도 크다. 레이예스는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보기 드문 전형적인 좌완 파이어볼러 스타일. 150km 이상 강속구를 앞세워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구를 한다. 반면 세든은 직구 구속은 140km대 초중반이지만 193cm 장신에서 내리꽂는 릴리스 포인트와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폼에 정교한 제구가 강점인 기교파다. 
레이예스-세든 듀오는 외국인을 넘어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가장 강력한 원투펀치로 자리 잡았다. SK는 10승12패1무 승률 4할5푼5리로 7위에 머물러있지만 나란히 3승씩 올리며 6승을 책임진 레이예스와 세든의 존재 덕분에 반등을 꿈꿀 수 있다. 
SK 관계자는 "두 투수 모두 복덩이들이다. 이렇게 외국인 투수 두 명 모두 잘 뽑기가 쉽지 않다"며 "레이예스의 경우에는 타이밍이 좋았다. 지난 몇 년간 영입을 시도해으나 메이저리그 잔류를 위해 거절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LA 에인절스가 5선발을 영입하는 바람에 타이밍 좋게 데려올 수 있었다"고 했다. 에인절스는 조 블랜튼, 제이슨 바르가스 등 선발 요원들을 영입했고, 이에 실망한 레이예스가 SK행을 받아들였다. 
같은 캘리포니아 태생으로 이미 10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인연을 맺어온 레이예스와 세든은 서로 마음도 잘 맞는다. 등판 순서를 상의해서 바꿔갈 정도로 호흡도 척척 통한다. SK가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앞세워 5월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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