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거포 최희섭(34)이 영양가 만점의 홀런을 때리고 있다.
최희섭은 지난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두 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올들어 두 번째 한 경기 멀티홈런이었다. 홈런 부문에서는 SK 최정과 공동 1위, 타점은 역시 최정에 이어 1개차 2위를 달리고 있다.
최희섭이 때린 8개의 홈런을 보면 모두 영양가 만점이다. 홈런을 날린 6경기에서 팀은 5승1패를 했다. 홈런으로만 4경기에서 결승타를 기록했다. 특히 뜯어보면 8개의 홈런이 모두 승부의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일타였다.

첫 홈런부터 심상치 않았다. 4월 17일 LG와의 광주경기에서 5회 임찬규를 상대로 좌중월 홈런을 날렸다. 5-2로 앞서다 두 점을 허용해 한 점차로 아슬하게 앞선 상황이었다. 두 점차로 벌리면서 선발 소사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K3 홈런존'을 통과해 1650만원짜리 승용차를 거머쥐었고 팀은 9-4 낙승을 거두었다.
다음날 역시 LG전에서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6회말 1사 1,2루에서 LG 유원상 직구를 노려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으로 팀은 10-8로 역전에 성공했다. 비록 불펜진이 무너져 재역전패를 당했지만 최희섭의 힘을 느끼게 만든 홈런이었다.
19일 문학구장으로 이동했던 최희섭의 홈런포는 식지 않았다. 1회초 2사 1,2루에서 SK 선발 세든을 상대로 선제 스리런홈런을 터트렸다. 팀의 4-3 승리를 이끈 결승포였다. 비로 하루를 쉰 뒤 21일 SK전에서도 0-0이던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월솔로포를 날려 팀 타선에 불을 지폈고 7회 투런포까지 더했다. 김상현과 이범호의 홈런까지 나와 팀은 9-0 완승을 거두었다.
27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0-0이던 4회말 1사1,2루에서 삼성선발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맞아 우중월 홈런을 날려 5-1 승리를 이끌었다. 이틀전 NC전에서 사구를 맞아 성치 않은 왼손목으로 터트린 괴력의 한 방이었다. 특히 전날 삼성 선발 윤성환에게 완봉패를 당했던 KIA였지만 최희섭의 선제포를 앞세워 설욕을 할 수 있었다.
5월 4일 넥센전도 마찬가지이다. 2-3으로 뒤진 4회초 김병현을 상대로 우월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넥센으로 넘어가는 승부의 물줄기를 돌려놓았다. 특히 구원에 나선 윤석민이 이택근에게 홈런을 내줘 4-4 동점을 허용하고 맞이한 8회에는 8구 접전 끝에 중월 결승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제 연일 알토란 홈런을 터트리는 최희섭에게 보내는 동료들의 눈길에는 믿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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