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전쟁' 김현주, 거침없는 야욕의 끝은? '악녀본색'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5.05 09: 56

바꿔치기한 아들로 인해 의기양양해진 ‘꽃들의 전쟁’ 김현주가 양부 정성모의 뒤통수까지 치며 거침없는 야욕가로 돌변했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주말연속극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13회 분에서는 소용 첩지까지 받게 된 얌전(김현주)이 양부 김자점(정성모)을 위기로 몰아넣는 장면이 담겨졌다. 지금의 자리를 마련해준 김자점에게까지 마수를 뻗치며 권력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 시청자들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극중 아들을 낳으면 왕으로 삼겠다는 인조(이덕화)의 약속을 받은 얌전은 또다시 딸을 낳았지만 아들로 바꿔치기해 모두를 감쪽같이 속였던 상황. 인조는 얌전에게 소용의 첩지를 내렸고, 얌전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얌전은 기세를 몰아 친부 조기(이원석)에게 통쾌한 복수를 펼쳤다.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에 득달같이 달려온 조기를 문전박대했던 것. 얌전은 아버지가 오셨다는 한옥(정선경)의 말에 “난 그런 사람을 아비로 둔 적이 없습니다”라고 모욕을 주는가 하면, 헛기침을 해대는 조기에게 “소실의 딸은 자식이 아니라고 고개를 돌리든 분이 지금 와서 아비를 자청하십니까. 짐승두 그런 짓은 안 할 겁니다”라는 말로 응어리진 분노를 쏟아냈다.
또한 얌전은 인조를 조종해 김자점을 병조판서 자리에 앉히며 자신의 아들을 임금으로 만들려는 욕망에 시동을 걸었다. 청이 임경업이 명국으로 도주한 것을 이유로 소현세자(정성운)를 가두고, 인조가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김자점을 청에 보내 소현세자를 대신하도록 했던 것. 얌전이 자신을 사지로 보내려한다는 사실에 분노한 김자점은 자초지종을 물었고, 얌전은 “세자가 돌아오기 전에 어떻게든 전하와 세자 사이를 갈라놔야지요. 전하의 의심을 활활 타오르게 만들어야 내 아들이 임금이 될 게 아닙니까”라고 김자점을 회유했다.
결국 김자점은 청으로 떠났지만, 한옥은 김자점이 얌전에게 보복할 것을 염려했다. 하지만 얌전은 “누가 주인이고 종인지 확실히 해둬야지요. 나는 김자점의 꼭두각시가 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라며 “김자점이 돌아오기 전에 중전을 폐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내가 그 자리에 앉아 있어야 돼요. 그래야 내가 주인이 됩니다. 내가 주인이 돼야 김자점을 개처럼 부릴 수가 있어요”라고 무시무시한 발언을 쏟아냈다. 얌전은 자신을 이용해 인조에게 복수하려던 김자점에게 도리어 역공을 펼치며 확실한 주도권을 장악하는 화끈한 악녀 본색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가하면 인조에 대한 강빈(송선미)의 오해가 깊어지면서 구부간의 갈등이 심화돼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사실 청이 인조의 직접 사과를 요구한 것은 강빈이 낸 묘안이었던 것. 이를 들은 소현세자는 “전하께 그런 수모를 안겨드릴 순 없다”고 반대했지만, 강빈은 임경업이 인조의 허락 없이 명에 투항했을 리가 없다며 “전하께선 세자저하를 살려주고 싶은 마음이 없으신 겁니다”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서로 간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점점 사이가 멀어지는 인조와 강빈의 모습이 아쉬움을 더하게 만들었다.
한편 13회분 엔딩에서는 얌전이 중전 조씨(고원희)를 경덕궁에 가둬 폐인으로 만들려는 음모를 꾸미는 장면이 그려졌다. 과연 얌전이 중전 조씨를 가둬두기 위해 어떤 계략을 꾸몄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14회는 오는 오늘(5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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