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시구를 맞힌 이유? 치기 쉬운 공이라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05 13: 56

"요 근래 가장 치기 쉬운 공이었다". 
SK 내야수 정근우(31)는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구를 치는 독특한 장면 연출했다. KBS 아나운서 황정민씨가 이날 한화의 시구자로 나섰는데 SK 1번타자 정근우가 시구를 맞혔다. 
대다수 타자들은 시구자의 공에 가볍게 헛스윙 해주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정근우는 아주 가볍게 공을 맞혔고, 타구는 마운드 쪽으로 데굴데굴 느리게 굴러갔다. 일종의 팬서비스 성격이었다. 

하지만 5일 대전 SK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정근우는 이에 대해 "타이밍을 맞추려고 그랬다"며 웃은 뒤 "그냥 치고 싶었다. 요 근래 가장 치기 쉬운 공이었다"고 설명했다. 즉 타격 고민이 담겨져있는 것이다. 
정근우는 "타율이 2할5푼을 넘었다가 다시 떨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3할을 치기 위해서는 앞으로 26타수 12안타를 쳐야 한다"고 답답해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근우는 74타수 18안타로 타율이 2할4푼3리에 머무르고 있다. 
정근우답지 않은 성적이다 보니 답답 마음이 크다. 본인도 모르게 시구자의 공을 때릴 정도로 타격에 대한 고민이 많은 모습. '다음 시구자의 공도 칠 것이냐'는 물음에 정근우는 "계속 안 맞으면 또 시구를 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어린이날이기 때문이었을까. 이날 한 어린이의 시구에 정근우는 가볍게 헛스윙하며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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