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승에 도전하는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활활 타오르는 방망이와 맞서게 됐다. 역시 그 중심에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버스터 포지(26)가 있다. 포지를 봉쇄하는 것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시즌 7번째 선발 등판해 4승 도전에 나선다. 샌프란시스코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MLB) 데뷔전 상대였다. 지난달 3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6⅓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맞으며 3실점(1자책점)했다. 다소간 고전한 경기였고 결국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으로서는 이번 경기가 설욕의 무대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방망이가 만만치 않다. 샌프란시스코는 5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포함,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10점을 뽑아냈다. 만만치 않은 힘이다. 특히 장타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4일 경기에서도 사실상 장타 3개로 승부를 결정지었던 샌프란시스코는 5일에도 홈런 2개와 2루타 3개를 치며 다저스를 괴롭혔다.

전형적인 장타 군단은 아닌 샌프란시스코지만 이 중 포지의 결정력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포지는 4일 경기에서 0-1로 뒤진 6회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1로 맞선 9회 마지막 공격에서는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좌월 끝내기 홈런을 뽑아내 슈퍼스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5일 경기에서도 타격감이 좋았다. 첫 타석이었던 1회 무사 만루에서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인정 2루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침착하게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좋은 컨디션을 이어갔다. 포지는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마지막 9회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친 것은 아쉽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다소 떨어진 타율을 보였던 포지가 감을 조율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류현진으로서는 모든 타자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4번 타순에 위치하는 포지와의 승부가 어렵게 흘러간다면 그만큼 실점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포지가 3연전 첫 2경기에서 승부사 면모를 과시했다는 점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의 간판격인 포지에게 안타나 장타를 허용한다면 경기장 분위기도 급격하게 달아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러모로 잡고 가야할 타자다.
첫 등판 당시 류현진과 포지의 맞대결은 3타수 1안타 1삼진 1병살타로 끝났다. 류현진은 1회 첫 실점의 위기에서 포지를 병살타로 처리한 기억이 있다. 그러나 4회 1사에서는 포지에게 안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이후 펜스, 아리아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MLB 첫 실점을 기록했었다. 이번 맞대결 결과는 어찌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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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