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대결' 정대세-이천수, 비슷하지만 달랐던 '희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5.05 15: 52

'인민루니' 정대세(29, 수원)과 '악동' 이천수(32, 인천)의 첫번째 맞대결서 희비가 엇갈렸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후반 결승골을 터트린 정대세의 활약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홈 3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정대세는 대전전에 이어 골 맛을 봤다. 반면 인천은 5경기 무패행진이 중단됐다. 또 원정 무패행진도 이날 패배로 마무리 됐다.
이날 가장 큰 관심거리는 정대세와 이천수의 대결. 그러나 둘은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결과를 얻었다.

▲ 끊임없이 넘어진 정대세, 원샷원킬로 승리 견인
J리그와 분데스리가를 거쳐 수원에 입단한 정대세는 올 시즌 6경기에 나서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대구와 대전 등 약팀들을 상대로 골 맛을 봤던 정대세는 수준급 이상의 팀들과 대결서는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인천과 경기서 원톱 공격수로 나선 정대세는 제 포지션을 찾지 못했다. 인천의 짠물 수비에 막혀 제대로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또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을 해야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설상가상 정대세는 측면으로 이동하는 등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대신 다른 부분에서 활약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비가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번번이 미끄러지면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상대 문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천의 수비가 붙으면 여지없이 넘어졌다.
하지만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35분 보스나의 프리킥이 낮게 깔리며 인천의 수비진을 뚫고 문전으로 연결되자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 김봉길 감독의 의지와 맞지 않았던 이천수
2008년 수원에 입단한 이천수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울산에서 에레디비지 폐예노르트로 이적했지만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국내로 복귀했다. 수원으로 임대됐지만 부담이 컸다.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며 입단 5개월만에 수원서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물론 이로 그치지 않았다. 전남으로 이적한 뒤에도 말썽을 일으키고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을 전전하면서 제 기회를 잡지 못하던 이천수는 K리그의 대승적인 용서로 인해 인천으로 합류했다.
이날 이천수가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남달랐다. 김봉길 인천 감독도 이천수의 독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선발 출장 시켰다. 울산전에서도 선발 출장 시켰던 김 감독은 "이천수의 몸 상태는 90% 정도라고 생각한다"면서 "울산전에 이어 이번에도 선발 출전 시킨것은 예전에 뛰었던 팀과 대결서 승부욕을 더욱 끌어 올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고 밝혔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천수는 자신의 특기를 발휘하지 못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수원 측면 돌파를 노렸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다. 서정원 감독이 내세운 신세계와 대결서 특별히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천수의 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하자 인천의 공격도 원활하게 연결되지 않았다. 그만큼 불안감이 컸던 상황이었다. 수원 서포터스들의 야유에 부담을 가질만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들의 바람대로 이천수의 경기력은 최근 보여줬던 것처럼 활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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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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