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를 앞두고 이렇게 안 풀릴 수가 없다. 경남이 또 다시 100승 달성에 실패했다.
경남FC는 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서 전반전 이현승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전남 드래곤즈에 0-1로 졌다. 경기 전 경남은 통산 100승에 단 1승만 남긴 상황이었다. 경남은 7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리고 있다.
양 팀 수장은 경남의 100승에 대한 부담을 드러냈다. 경남은 홈팬들 앞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경기 전 최진한 감독은 “100승 해야죠. 전남이 우리에게 강하지만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이날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았다. 최 감독은 이를 의식한 듯 “홈경기에 이겨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남 역시 호락호락 져줄 생각은 없었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4무의 상승세지만 역시 화끈한 승리가 필요한 상황. 하석주 감독은 “서로 중요한 시합이다. 100승의 희생양이 됟지 않겠다. 축구는 전쟁이다. 우리도 이기고 싶다”고 맞받았다.
창원은 지난해 하석주 감독에게 감독데뷔 후 첫 승을 안긴 약속의 땅이다. 하 감독은 “(창원은) 뜻 깊은 곳이다. 지난해 첫 승을 하면서 바닥까지 떨어진 팀을 일으켜 세웠다. 오늘도 그런 상황이 오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경남은 이날 이길 경우 K리그 시도민구단 중 최단 경기-기간인 269경기-2612일(2006년 3월 12일~2013년 5월 5일)만에 통산 100승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또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경기 후 최진한 감독은 “ 나까지 선수들에게 (100승을) 이야기하면 더 부담을 느낀다. 선수들이 아마추어도 아니라 방법은 다 알고 있다. 100승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홈에서 하니까 이기자고 이야기했다”며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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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