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외면한 롯데, 어린이날도 매진 실패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5.05 16: 43

스타가 떠나고 성적 부진이 겹치며 부산의 야구열기가 식고 있는 모양새다.
구도(球都) 부산의 야구열기 하락이 심상치 않다. 개막전 매진 실패에 이어 어린이날도 사직구장을 가득 채우는데 실패했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삼성의 경기가 벌어진 가운데 총 입장관중은 2만4347명을 기록했다.
어린이날은 보통 만원 관중을 기록하기 마련이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야구의 매력을 가르쳐주기 가장 좋은 날이 바로 어린이날이다. 때문에 각 구단은 미래의 고객이 될 어린이들을 위해 어린이날에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관객 유치에 나선다.

롯데는 한국 프로야구 인기 폭발의 첨병 역할을 했다. 2008년 이후 롯데는 8개 구단 가운데 5년 연속 가장 많은 관중을 불러모으는데 성공했다. 8년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던 2008년 롯데는 137만9735명의 총 관중을 기록, 평균 2만1901명이 사직구장을 찾았다. 이후로도 롯데는 2009년 138만18명, 2010년 117만5665명, 2011년 135만8322명, 2012년 136만8995명의 총 관중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롯데는 줄어드는 관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일까지 롯데는 홈 12경기에서 총관중 15만1836명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으로 치면 1만3803명인데 이는 작년보다 무려 33.5%나 감소한 수치다.
롯데의 관중이 줄어든 것은 복합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롯데는 4일 현재 11승 13패 1무로 6위에 머물러 있다. 성적보다 심각한 것은 팀 컬러의 실종이다. 롯데는 팀 홈런 5개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마운드도 선발과 불펜 모두가 흔들리고 있다.
스타의 부재도 이유다. 최근 2년 동안 롯데는 이대호-홍성흔-김주찬을 차례로 떠나 보냈다. 팬들이 야구장을 찾을 이유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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