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고 퇴장' 이승기, "에닝요가 나보고 바보라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5.05 16: 47

"에닝요는 나보고 '바보'라고 놀렸다".
이승기(25, 전북 현대)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FC 서울과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8분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이승기는 웃지 못했다. 경고가 하나 있던 이승기는 세리머니 과정에서 유니폼 상의를 머리까지 끌어올린 탓에 경고를 하나 더 받아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이승기는 한숨을 돌렸다. 전북은 이승기가 넣은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2010년 8월 25일 이후 서울과 8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그동안 전북은 서울에 3무 4패를 당했다.

경기 후 만난 이승기는 "준비한대로 잘 된 것 같다. 팀이 잘해서 승리해서 기쁘다"며 "골을 넣고 매우 기뻐서 규정을 알면서도 흥분을 하게 됐다. 생각없이 유니폼을 올려 퇴장을 당했다. 그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경기를 이겨야 마음이 한결 가볍고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축구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퇴장을 당했다는 이승기는 "심한 파울을 두 번해서 퇴장이 됐다면, 덜 억울했을텐데 골 넣고 기분이 좋다가 그라운드서 나가야 한다는 소리를 들어 당황스러웠다"면서 "라커룸에 들어와서 계속 생각이 났다. 샤워를 하면서도 실점을 할까봐 조마조마했다. 경기장에 나가서도 골을 내줄까봐 마음을 조리면서 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한 만큼 이승기의 표정은 밝았다. 동료 선수들도 기분 좋은 장난을 쳤다. 이승기는 "(박)원재형은 아직 내가 경험이 없으니깐 흥분할 수도 있다고 해준 반면 (이)동국이형과 (김)상식이형은 쿨하게 벌금을 내면 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에닝요는 나보고 '바보'라고 놀렸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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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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