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카카' 황진성이 30번째 생일을 맞아 자축포를 쏘며 포항 스틸러스의 10경기 연속 무패행진(6승 4무)을 이끌었다.
포항은 5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10라운드 성남과 홈경기서 전반 33분 황진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22점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팀 역사상 리그 최다 무패행진 기록도 18경기(11승 7무)로 늘렸다.
포항으로서는 반전의 계기가 절실한 시점이었다. 포항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서 부뇨드코르와 비기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K리그를 호령하고 있었으나 2년 연속 부뇨드코르의 벽을 넘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본의 아니게 베스트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이명주 대신 신진호를, 오른 발목 부상을 입은 고무열과 오른쪽 측면 공격수 조찬호의 자리에는 각각 노병준과 문창진을 낙점했다. 골문은 오른 허벅지 앞근육 부상을 입은 신화용 대신 김다솔이 지켰다. 이외 최전방의 박성호를 필두로 황진성 황지수 김대호 김광석 김원일 신광훈 등은 변함없이 선발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안익수 성남 감독은 최전방에 김동섭을 배치한 채 이창훈 제파로프 김태환으로 하여금 뒤를 받치게 했다. 김한윤과 김철호가 1차 저지선 임무를 맡았고, 현영민 애드깔로스 윤영선 박진포가 포백 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전상욱이 꼈다.
전반 중반까지 지리한 공방이 이어졌다. 성남이 먼저 장군을 불렀다. 전반 25분 제파로프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김한윤이 머리에 맞혔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포항도 황진성의 중거리 슈팅으로 곧바로 멍군을 불렀다.
전반 30분 포항이 절호의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성남의 중앙 수비수 윤영선이 아크 서클 근처에서 박성호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다. 키커로 나선 황진성이 왼발로 감아 차 올렸지만 전상욱의 선방에 막혔다.
두 번 울지는 않았다. 이날 30번째 생일을 맞은 황진성이 자축포를 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대호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황진성이 그대로 밀어넣으며 1-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들어 성남이 먼저 발톱을 드러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제파로프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크게 넘어갔다. 후반 10분 김동섭의 헤딩 슈팅은 빗맞았고, 심우연의 백헤딩도 골문을 살짝 비껴갔다.
반격에 나선 포항은 후반 19분 황진성의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받은 박성호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추가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황지수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도 전상욱의 손에 걸렸다.
지키려는 포항과 넣으려는 성남의 기싸움이 계속 됐다. 후반 35분 제파로프의 회심의 왼발 슈팅은 포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종료 직전 김태환의 오른발 슈팅도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성남의 공세를 잘 막아낸 포항은 1골 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 5일 전적
▲ 포항 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1 (1-0 0-0) 0 성남 일화
△ 득점=전 33 황진성(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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