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성, 30번째 생일 자축포...성남전 결승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5.05 17: 53

'황카카' 황진성이 30번째 생일을 맞아 자축포를 쏘아 올렸다.
황진성은 5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10라운드 성남과 홈경기서 전반 33분 천금 결승골을 터트리며 1-0 승리의 주역이 됐다. 포항은 올 시즌 10경기 무패행진(6승 4무)을 이어가며 리그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더불어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팀 역사상 리그 최다 무패행진 기록도 18경기(11승 7무)로 늘렸다.
포항으로서는 반전의 계기가 절실한 시점이었다. 포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서 부뇨드코르와 비기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K리그를 호령하고 있었으나 ACL서 2년 연속 부뇨드코르의 벽을 넘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K리그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려 했으나 첫 판부터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명주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고, 측면 공격수 고무열과 No.1 수문장 신화용이 각각 오른 발목과 오른 허벅지 앞근육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더욱이 상대는 최근 상승 일로를 걷고 있던 성남. 전남과 비기며 잠시 주춤하기는 했으나 시즌 초 부진을 딛고 전북 서울 울산 등 강호들을 잇달아 꺾고 4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 1무)을 달리고 있는 난적이었다.
예상대로 경기 초반 성남 특유의 압박에 고전하며 공격 전개에 애를 먹었다. '스틸타카', '포항셀로나'의 별칭이 무색했다. 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한 채 지리한 공방이 이어졌다.
그 순간 '포항의 아들' 황진성의 발이 번뜩였다. 전반 33분 아크 서클 바로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감아 차 올렸다. 상대 골키퍼 전상욱에게 막히긴 했으나 골과 다름 없는 위협적인 프리킥.
두 번 땅을 치지는 않았다. 왼쪽 측면에서 김대호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가 올라오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황진성이 지체없이 왼발로 밀어넣었다. 황진성의 발을 떠난 공은 성남의 골대 하단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올 시즌 3호골(4도움). 의미있는 골이었다. 답답했던 흐름에 숨통을 트인 선제 결승골이자, 어린이날을 맞아 만석(1만 7228석/1만 7433석)에 가깝게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었다. 더욱이 이날은 황진성의 30번째 생일. 천금 결승골로 자축포를 쏘았고, 반전이 절실했던 소속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22점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뇌리에 강하게 남을 30번째 생일을 보낸 황진성의 발끝에 포항의 장밋빛 미래가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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