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송창식' 한화, 번트 실패-수비에 울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05 17: 45

한화가 번트에 울었다. 필승 마무리 송창식을 내고도 무너진 경기라 충격이 두 배다. 
한화는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홈경기에서 5-8로 재역전패했다. 마무리 송창식을 동점 상황에서 8회부터 투입하며 승리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공수에서 번트 때문에 흐름이 끊기며 결승점까지 내줘야 했다. 
먼저 공격에서 아쉬운 번트 실패가 나왔다. 4-5로 바짝 추격한 5회말 무사 1·2루. 타석의 정범모에게 보내기 번트 사인이 떨어졌다. 배트를 반토막으로 잡은 정범모는 초구에 번트를 댔다. 그러나 타구는 SK 포수 정상호 앞으로 천천히 굴러갔다. 

정상호는 파울 라인 밖으로 나가기 전 재빨리 공을 잡아 3루로 송구하며 2루 주자를 먼저 잡았다. 이어 SK 3루수 최정도 1루에 총알 송구로 타자 주자 정범모까지 잡았다. 번트 실패에 따른 병살타. 이대수가 좌전 안타로 남은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5-5 동점은 만들었다. 그러나 대량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흐름이 끊겼다. 
결승점도 번트 때문에 내줬다. 5-5 동점 상황인 8회초부터 한화 벤치는 마무리투수 송창식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송창식은 첫 타자 김성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정상호의 보내기 번트를 향해 대시했다. 공을 잡자마자 송창식은 지체하지 않고 2루를 노렸다.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이대수를 향해 송구했다. 
그러나 송구는 이대수의 오른쪽으로 빗겨나갔고 중견수 쪽으로 빠졌다. 그 사이 1루 주자 김성현이 3루까지 진루하며 무사 1·3루 상황이 되어버렸다. 송창식의 실책으로 기록된 번트 수비 실패. 심리적인 부담감이 커진 송창식은 조동화의 번트 실패에 따른 1루 파울플라이로 한숨 돌리는가 싶었지만 결국 정근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고, 최정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송창식은 ⅔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2패째. 송창식의 투구내용에 앞서 번트로 가져올 수 있었던 흐름을 빼앗기고, 결승점을 내주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한화가 무너진 건 송창식이 아니라 기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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