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특급 불펜투수 박희수(30)가 연이틀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박희수는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8회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구원등판, 1⅓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으며 세이브를 올렸다. 결정적인 순간 상대의 추격 흐름을 꺾는 수호신다운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채 재활 치료에 전념한 박희수는 5월이 되자마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SK 이만수 감독은 "몸 상태가 충분히 좋다. 바로 마무리로 쓰겠다"며 박희수에 대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첫 등판한 박희수는 9회말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으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4-0으로 리드한 상황이라 세이브 요건이 성립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8회말 결정적인 순간 구원으로 나와 세이브를 올렸다. 8-5로 리드하고 있었으나 2사 주자 1·2루 위기. 타석에는 한화 4번타자 김태균이었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 이만수 감독은 지체하지 않고 전유수 대신 박희수를 호출했다.
박희수는 김태균을 상대로 초구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2구째 직구로 볼을 던졌다. 이어 3구째 다시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고, 김태균의 배트에 걸린 타구는 원바운드가 돼 박희수의 키를 넘겼다. 글러브를 살짝 스쳤지만 SK 2루수 정근우가 빠르게 대시해 1루 송구하며 땅볼 아웃시켰다. SK의 승리가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9회에도 박희수는 김경언을 1루 땅볼, 이학준을 헛스윙 삼진, 이양기를 우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했다. 총 투구수 11개로 깔끔하게 막았다. 연이틀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돌아온 수호신의 위력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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