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화수분의 힘이었다.
두산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라이벌 LG와의 홈경기에서 손시헌의 역전 3타점 3루타를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주중 KIA를 상대로 2연패 끝에 1승을 힘겹게 낚았다. 더욱이 LG와의 첫 경기도 내줘 1승3패로 수세에 몰렸다. 그러나 남은 2경기를 모두 잡아내 3승3패로 5할 승률를 따냈다.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쓰러진 가운데 거둔 성적표라 남다르다. 베테랑 손시헌이 이날 경기후 "버티기 작전이 잘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어려움속에서도 나름대로 선전을 펼친 셈이다. 3승을 거둔 원동력은 역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이날 승인은 투수진의 절묘한 계투에 있었다. 선발 노경은이 6회 1사후 만루를 허용하자 곧바로 2년차 변진수를 투입했다. 변진수는 내야땅볼로 한 점을 내줬지만 변화무쌍한 투구로 추가실점을 막고 역전승의 발판을 놓찼다.
이어 7회 2사후 등판한 5년차 오현택은 9회까지 단 1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롱릴리프형 마무리 투수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올해 개막 이후 11경기에서 21⅓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완벽세이브를 따냈다.
또 한 명의 공로자는 포수 박세혁이었다. 주전포수 양의지가 부상으로 벤치에 앉자 LG와의 3연전에서 마스크를 쓰고 2승을 낚았다. 특히 이날은 3안타 1볼넷까지 방망이로도 맹활약했다. 7회에서는 귀중한 쐐기타까지 터트렸다. 멀티안타는 입단이후 처음이다.
전날에는 좌완 유희관이 선발투수로 느린직구로 제몫을 하면서 설욕에 성공했다. 아울러 지난 3일에는 이정호가 선발마운드에 올라 KIA의 강타선을 5⅓이닝 동인 2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디딤돌을 놓았다.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흔들리지만 젊은 얼굴들이 대신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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