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극본 김규완, 연출 김종혁)에서 주인공 이현(성유리 분)이 과거 1년 동안의 잃어버린 기억을 복기하며 충격에 휩싸였다. 2006년부터 2007년 잃어버린 시간 사이 이현은 결혼을 했으며 아기까지 출산한 경험이 있는, 현재의 잘나가는 인생과는 전혀 다른 궤도의 삶이 이현의 과거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억을 잃은 이현이 이처럼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알아차릴 수 있었던 건 경두(유준상 분)의 등장 때문이다.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매개로 이현과 만나게 된 경두는 자살바위에서 이현을 처음 만나 이듬해 딸 해듬(갈소원 분)을 낳고 행복한 1년을 보낸 사실을 격한 그리움의 감정으로 토로하며 이현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현은 자신이 이 같은 남자와 가정을 꾸렸다는 말에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딸 해듬이 자신을 닮아 천재적 암기력을 자랑하고, 엄마에게 들었던 자장가를 해듬 또한 읖조리는 모습에 이현은 경두의 이 같은 말을 받아들이지 않을 재간이 없었다.

재벌가문에 속해 실장으로 일하며 능력을 인정 받고, 고등학생 시절 서로 풋사랑의 감정을 나눴던 수창(김영광 분)이 눈앞에 다시 등장하며 이현의 탄탄대로의 인생이 예고됐지만, 과거의 내가 어떠했든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은 본능처럼 이현을 경두가 사는 청주로 이끌며 잃어버린 기억의 퍼즐 조각을 찾도록 만들었다. 딱 1년 동안 자신에게 벌어진 믿기 힘든 일에 이현은 충격을 받아 휘청였지만, 이는 동시에 드라마 '출생의 비밀'의 본격 전개에 막이 오르는 순간이기도 했다.
sunh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