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시동' 박병호, 5월 타격감 되찾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5.06 06: 01

넥센 히어로즈 4번타자 박병호(27)가 방망이를 내던지는 모습을 다시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홈런을 친 뒤 방망이를 내던지는 모습이 일품인 그는 지난 5일 목동 KIA전에서 시즌 8호, 9호포를 날리며 최정(SK), 최희섭(KIA, 이상 8개)을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31개로 홈런왕에 올랐던 그의 타이틀 방어가 시작됐다.
박병호는 올해 4월까지 21경기에서 4홈런 타율 2할5푼4리에 그쳤다. 팀동료 이성열이 4월까지 홈런 6개를 쏘아올리며 맹활약하는 사이 그는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다. 21경기 15타점으로 타점 쌓기가 생각보다 안됐던 것도 그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다. 그는 2006년 데뷔 후 4월 타율 1할9푼3리를 기록했다. 통산 타율 2할4푼1리에 비하면 낮은 수치. 홈런도 4월 통산 8개에 그쳤다. 대신 5월 통산 타율은 3할8리로 날씨가 풀릴 수록 귀신 같이 타격감을 되찾았다.
올해 역시 그같은 페이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5월 7홈런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하며 홈런왕 도전을 시작했던 그는 올해 5월 5경기에서 5홈런 타율 5할2푼6리로 주간 타율 3위에 올랐다. 그의 목표인 타점도 5월에만 14타점을 기록, 최희섭(KIA)과 공동 2위가 됐다.
시즌 전부터 많은 이들이 그의 2년차 징크스를 우려했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걱정보다는 기대가 컸다. 좋을 때나 안좋을 때나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그를 찍는 방송사 카메라 감독에게까지 타격폼에 대한 조언을 구할 정도로 열성적인 그에 대한 신뢰감이 높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그의 거포 본능이 날씨와 함께 달궈지고 있다. 리그 투수들은 이제 몰린 공뿐만 아니라 제대로 제구된 공도 걷어올릴 수 있게 된 그를 더욱 경계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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