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10R] 황진성의 '셀프축포'와 '잊혀진 계절' 더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5.06 08: 18

[OSEN=스포츠부] 황진성이 결승골을 터트린 포항이 K리그 클래식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정대세는 단 한방의 슈팅으로 수원에 승점 3점을 안겼다. 그리고 제주는 '잊혀진 계절' 더비서 승리하며 3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누난 내여자' 이승기는 '기린샤 클럽'의 주인공이 됐다.
1. 포항 스틸러스(6승 4무 승점 22점) - '황진성의 셀프 축포'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K리그 클래식에서 달랬다. 주인공은 30번째 생일을 맞은 황진성. 결승골을 터트리며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팀 역사상 최다인 리그 18경기 연속 무패행진(11승 7무)을 이끌었다.

2. 수원 삼성(6승 1무 2패 승점 19점) - '정대세의 원샷원킬'
최전방 공격진이 부진하던 수원은 인천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후반 중반이 넘을 때까지 효과는 없었다. 이날 단 한개의 슈팅도 없던 정대세는 딱 한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3. 제주 유나이티드(5승 3무 2패 승점 18점) - '잊혀진 계절의 승리는 제주'
이용과 이용의 맞대결에서 제주의 이용이 웃었다. 제주의 수비수 이용은 멀티골을 터뜨리며 어린이날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에게 기쁨의 1승을 선물했다. 2만 명을 넘지 못해 박경훈 감독의 염색 공약은 무효가 됐지만, 제주는 역대 어린이날 홈경기 최다관중 기록을 세워 승리를 자축했다. 3위 도약은 승리의 덤이다.
4. 전북 현대(5승 2무 3패 승점 17점) - '웃다가 울은 '누난 내여자' 이승기' 
웃다가 울다가 웃었다. 이승기는 서울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어 전북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골 세리머니를 하다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 때문에 전북은 남은 40여분을 1명이 부족한 채로 뛰었다. 퇴장을 당한 직후 마음을 조리며 경기를 봐야 했던 이승기는 그대로 경기가 끝나자 환하게 웃을 수가 있었다.
5. 인천 유나이티드(4승 4무 2패 승점 16점) - '이천수, 투게더'
임의탈퇴를 당했던 수원을 상대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었던 이천수는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승리는 없었다. 나홀로가 아니라 함께 해야 한다.
6. 부산 아이파크(4승 4무 2패 승점 16점) - '세제믿윤은 부산에서?'
중위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부산은 끈기를 바탕으로 승리를 챙겼다. 파그너의 한방이 대구를 최하위로 밀어 넣었다. 대구는 또 마수걸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시즌 초 부진을 딛고 6G 무패행진(3승 3무)을 달리며 어느새 6위. 윤성효식 지도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7. 울산 현대(4승 3무 3패 승점 15점) - '터지지 않은 철퇴'
제주 원정길에서 승리를 가져오는데 실패하며 단숨에 7위까지 내려앉았다. 후반 한 골을 넣기는 했지만 살아난 듯 했던 김신욱의 기복이 아쉽다.
8. 성남 일화(3승 3무 4패 승점 12점) - '공략실패'
포항의 떨어진 체력을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생일자' 황진성에게 한방 얻어 맞으며 무너졌다. 자신감이 넘쳤지만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포항의 18경기 무패행진의 희생양이 되며 상승세가 주춤했다. “과정 중에 도취돼서는 안된다”던 안익수 감독은 스플릿 상위그룹 진입을 코앞에 둔 만큼 속이 탈 만도 하다.
9. 전남 드래곤즈(2승 5무 3패 승점 11점) - '이제는 만만치 않다'
경남전 5연승을 달리면서 9위로 도약했다. 또 6경기 동안 2승 4무로 무패행진을 달렸다. 젊은피 전남이 치열한 전쟁을 통해 이겨내고 있다.
10. FC 서울(2승 4무 4패 승점 10점) - '기록파괴의 시대'
기록이 깨지는 해인가보다. 시즌 초 인천에 패하며 인천전 홈경기 무패 기록이 깨지더니 이번엔 전북에 패해 최근 7경기 무패 기록이 또 깨졌다. 물론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 그럴려면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11. 경남 FC(1승 6무 2패 승점 9점) - '이번에도 아홉수! 전남에 당했다'
통산 100승이 요원하다. 시도민구단 최단기간 100승을 자꾸 눈앞에서 놓친다. 안방에서 전남을 맞아 승리를 꿈꿨지만 이현승에게 일격을 맞았다. 7경기 연속 무승(5무 2패)의 늪에 빠졌다.
12. 대전 시티즌(1승 4무 5패 승점 7점) - '사랑해요 주앙 파울로'
주앙 파울로가 대전을 먹여살리고 있다. 알고도 막기 힘든 후반 40분의 중거리슛이 아니었다면 강원에 첫 승을 내줄 뻔한 경기였다. 우선 ‘지지 않는’ 경기를 한 것만은 축하해주고 싶다.
13. 강원 FC(5무 5패 승점 5점) - '곧 있으면 여름인데, 강원은 아직 겨울'
 
대구와 마찬가지로 아직 승리가 없다. 강원은 대전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14위서 1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큰 차이가 없다. 어차피 13위도 강등 대상. 여름이 다가오는 시점에도 강원은 겨울의 한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 대구 FC(4무 6패) -  '감독도 바꿨는데'
분위기 반전의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감독도 바꿨는데 또 당하고 말았다. 도저히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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