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2호골 불발' 함부르크, 볼프스부르크와 1-1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5.06 02: 22

손흥민(21, 함부르크)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시즌 12호골과 팀의 승리 모두 불발됐다. 홈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동점골을 허용한 함부르크가 무승부에 그쳤기 때문이다.
함부르크는 6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임테흐 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 볼프스부르크와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함부르크는 승점 1점을 추가, 13승 6무 13패(승점 45)로 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승점 44)를 밀어내고 7위로 한계단 뛰어오르는데 만족해야했다.
함부르크로서는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지난 31라운드 샬케04와 경기서 1-4 대패를 당한 함부르크는 리그 8위로 내려앉았다. 4위 샬케(승점 52)와 승점 7점차이기 때문에 사실상 내심 마음에 뒀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는 어렵게 됐다.

이미 물건너간 UCL 진출권은 차치하고서라도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달려있는 6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볼프스부르크와 경기서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무승부로 승점 3점을 얻는데 실패, 6위 프라이부르크(승점 48)와 승점차를 3점으로 줄이는데 그쳤다.
이날 손흥민은 최전방이 아닌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아르티옴 루드네브스의 뒤를 라파엘 반 더 바르트와 페트르 지라첵, 그리고 손흥민이 2선에서 받친 함부르크는 경기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전반 3분 반 더 바르트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나서는 가운데서도 함부르크의 고질적 문제인 수비가 끊임없이 위기상황을 연출했다. 손흥민이 전반 19분 단독 돌파를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면서 기회가 무산됐고, 설상가상으로 주심이 손흥민의 시뮬레이션 액션을 지적하면서 경고를 받기도 했다.
특히 전반 20분 이후 측면에서 연달아 돌파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은데다 전반 31분에는 하이코 베스터만이 역습 상황에서 상대의 크로스를 걷어내려다 미끄러지면서 실점 위기가 찾아왔다. 다행히 이비차 올리치가 일대일 상황에서 제대로 된 슈팅을 때리지 못해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는 답답한 상황에서 구세주가 되어준 이는 반 더 바르트였다. 반 더 바르트는 전반 44분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 앞으로 이어지는 긴 크로스를 올렸다. 골문 앞에서 경합 중이던 베스터만이 반 더 바르트의 크로스에 머리를 가져다 대 백헤딩으로 방향을 바꿨고, 이 헤딩슛이 그대로 볼프스부르크의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면서 1-0으로 함부르크가 앞선 채 전반이 종료됐다.
1-0 리드를 만든 함부르크는 후반전이 시작된 후 15분 가량까지만 해도 볼프스부르크에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손흥민과 지긴 람이 연달아 중거리 슈팅으로 볼프스부르크의 골문을 위협할 때까지만 해도 승기는 분명 함부르크에 있었다.
그러나 후반 19분, 하세베 마코토의 동점골로 분위기는 급격하게 변했다. 골문 앞으로 날아든 이반 페리시치의 크로스를 하세베가 머리로 밀어넣으며 1-1 동점골을 만든 것. 함부르크 수비가 측면으로 쇄도하던 하세베를 완전히 놓치면서 벌어진 실점이었다.
이 동점골로 볼프스부르크는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시종일관 함부르크를 몰아붙였다. 야로슬라프 드로브니 골키퍼의 잇딴 선방이 아니었다면 볼프스부르크가 적어도 세네골 이상은 추가골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이어졌다. 볼프스부르크의 거센 공격에 주춤거리던 함부르크는 후반 35분 이후 역으로 맹공을 펼쳤지만 추가시간 손흥민의 슈팅마저 골대를 빗겨나가며 결국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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