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축구 심판, 17세 골키퍼 휘두른 주먹 맞아 사망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5.06 02: 59

한 40대 축구 심판이 경기 중 10대 선수에게 맞아 사망하는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한국시간) 해외 외신들은 일제히 46세 리카르도 포틸로라는 이름의 축구 심판이 17세 중학생 축구 선수에게 맞아 사망했다고 지난 5일 경찰당국의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 비극적인 사건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7일 미국 유타주 솔트 레이크 테일러스빌의 아이젠하워 중학교 경기장에서 열린 레크레이션 축구 경기 도중 발생했다. 포틸로 심판은 자신보다 큰 덩치의 17세 소년에게 옐로카드를 뽑아들었다. 골키퍼인 이 소년은 상대 공격수를 심하게 밀어 경고를 받은 것이다. 그런데 이에 불만을 품은 소년은 수첩에 이름을 적고 있던 포틸로 심판의 안면에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다.
처음 포틸로 심판의 부상은 크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포틸로 심판이 어지럼을 호소한 후 피를 토하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했을 때 17세 골키퍼는 보이지 않았고 포틸로 심판은 웅크린 채 누워있었다.
구급차로 후송된 포틸로 심판은 머리가 부어오르면서 위급한 상황에 빠졌고 이후 현지시간으로 4일 오후 9시 33분 사망할 때까지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있었다. 포틸로 심판의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사체는 부검을 거칠 예정이다.
현지 경찰은 미국 유소년축구연맹의 룰에 의거해 가해자인 소년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소년은 사건이 발생 후 이틀 뒤 체포돼 소년원에 구금됐다. 정식 심리는 이번 주 열릴 예정이라고.
포틸로 심판의 유족인 딸 요하나 포틸로(26) 씨는 "그가 교도소에서 평생 있는다 해도 충분하지 않다. 아빠를 돌려받을 수 없지 않나"라며 분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요하나 씨는 그 전에도 아버지에게 화가 난 선수들의 위협을 받는 직업인 심판직을 그만둘 것을 권유했다고. 요하나는 "아버지가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었다"고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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