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기록으로 보는 류현진 4승 조건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06 06: 31

팀을 수렁에서 건져내는 영웅이 될 수 있을까. 류현진(26, LA 다저스)이 팀 연패 탈출과 시즌 4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뛴다. 그 성패는 상대팀의 올 시즌 기록으로부터도 어렴풋이 짐작해 볼 수 있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AT&T 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스스로에게나, 팀에게나 중요한 일전이다. 특히 최근 3연패에 빠진 다저스를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는 다저스는 4일과 5일에 걸쳐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모두 끝내기 홈런을 맞고 졌다. 정신적인 충격이 큰 가운데 류현진이 반등의 원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셈이다.
류현진 스스로가 자신의 힘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올 시즌 자료도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빛나는 샌프란시스코는 5일 현재 18승12패(승률 .600)로 콜로라도 로키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최근 5연승의 상승세에 다저스를 상대로 이틀 연속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불이 붙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왼손이 선발로 나왔을 때 성적이 더 좋았다. 올 시즌 6승3패(.667)다. 오른손 선발을 상대로 했을 때의 11승9패(.550)보다 높은 승률이다. 껄끄러운 자료다. 또한 류현진으로서는 초반을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1회에 득점을 한 경기에서 12승4패(.750)를 기록 중이다. 선취점의 기세를 경기 막판까지 잘 이어갔다. 뒷심도 강했다. 6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10승1패(.909)다.
초반에 리드를 빼앗기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자료다. 류현진은 지난달 3일 자신의 MLB 데뷔전이었던 샌프란시스코와의 일전에서 경기 초반 다소 고전했다. 대량실점은 없었으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기억이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할 필요가 있다.
장타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홈런을 친 경기에서 12승6패(.667)의 성적을 올렸다. 반면 홈런을 치지 못한 경기에서는 6승6패(.500)로 승률이 조금 떨어졌다. 데뷔 후 6경기에서 4개의 피홈런을 기록한 류현진으로서는 장타를 최대한 억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저스를 상대로 강했던 파블로 산도발(통산 타율 .303, 7홈런, 39타점)과 버스터 포지(.298, 5홈런, 17타점) 등이 버티는 중심타선도 요주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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