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9연전서 드러난 선두 KIA의 숙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5.06 07: 12

KIA가 힘겨운 9연전의 터널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그러나 만만치 않는 숙제도 동시에 안았다.  
KIA는 삼성, 두산, 넥센과의 9연전을 앞두고 12승4패1무로 1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강팀과의 세 번 카드를 보낸 6일 현재 17승8패1무로 반게임차 선두를 유지했다. 5승4패를 거두면서 나름대로 선전을 했다. 5승 과정에는 양현종과 서재응이 호투했고 빅뱅타선의 뒷받침이 있었다.   
선동렬 감독은 9연전을 앞두고 "5승 아니 4승만 해도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불펜이 허약하기 때문에 강팀과의 9연전에서는 반타작을 못할 수 있다는 계산을 넣었다. 결과는 반타작 이상이었다. 

그렇다면 9연전에서 KIA는 무엇을 확인했을까. 무엇보다 아직은 선두로 독주할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불펜이 불안하다는 점. 아울러 팽팽한 승부에서 수비와 주루, 작전수행 등 무결점 플레이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4패를 짚어보면 4월 26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김진우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2회말 나지완의 주루실수로 선제점 기회를 날렸고 김진우가 내려가자 불펜이 와르르 무너져 추가 5실점했다. 주루플레이가 흐름을 뒤바꾸었다고 볼 수 있다.
4월 28일 삼성전 역시 임준섭의 호투로 1-0 아슬한 리드를 지켰지만 불펜이 상대를 막지 못해 역전패를 당했다. 유동훈 진해수 박지훈이 삼성타선의 뒷심에 무너졌다. 10개의 잔루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추가득점에서 실패한 것이 결국 역전패의 화근이 되었다.
5월 2일 잠실 두산전 역시 4-2로 역전을 했으나 불펜투수들이 무너져 역전패를 당했다. 4-2로 역전한 뒤 이어진 추가득점 찬스에서도 침묵을 지켰다. 결정타를 날리지 못한게 패인이었다. 3일 넥센전에서는 11개의 잔루를 기록하면서 0-1로 패했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한 점 야구를 펼치지 못했다.
결국 추가득점을 내지 못하고 불펜이 무너진 것이 4패의 이유였다고 볼 수 있다. KIA는 9경기에서 78개의 잔루를 남겼다. 경기당 약 9개였다. 수비에서는 잔실수도 눈에 보였다. 한 점을 덜 주고 한 점을 더 뽑는 야구가 아쉬웠다.
윤석민의 가세로 불펜진은 어느 정도 보강이 되겠지만 여전히 약해 보인다. 아울러 공수주에서 결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향후 이어지는 강팀들과의 순위싸움에서 절대적 과제가 될 전망이다. 팽팽한 승부를 가르는  변수는 실수의 최소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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