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으로도 한몫" 박희수 존재감에 SK 순위 상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06 07: 38

역시 SK에는 박희수가 있어야 한다. 
SK가 박희수의 복귀와 함께 5월 반격을 시작했다. SK는 지난 3~5일 한화와 주말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가장 큰 차이는 역시 '돌아온 수호신' 박희수(30)의 존재였다. 박희수가 나온 4~5일 경기에서 SK는 연이틀 경기 막판 불안감없이 승리하며 그 위력을 실감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개막 엔트리에 제외된 채 한 달 넘게 재활 치료에 전념한 박희수는 5월부터 1군에 합류했다. 첫 등판이었던 4일 대전 한화전에서 4-0으로 리드한 9회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고, 5일 한화전에서도 8-5로 리드한 8회 2사 1·2루에서 김태균을 2루 땅볼로 잡는 등 1⅓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박희수의 구위는 한창 좋을 때와 비교하면 100% 상태는 아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2경기에서 2⅓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을 만큼 박희수의 힘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특유의 투심 패스트볼이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변함없이 날카롭게 떨어지고 있고, 좌우 코너워크에 낮은 코스로의 제구도 잘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이름값이다. SK 이만수 감독은 "박희수의 구속이 140km대 초반으로 아직은 정상이 아니지만 네임밸류가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 타자에게) 한 몫 잡고 갈 수 있다. 박희수의 네임밸류라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며 이름값만으로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의 투수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2년간 보여준 게 많고 대단하다. 
박희수의 복귀와 함께 SK도 순위가 상승했다. 박희수가 2경기 연속 승리를 지키자 SK는 롯데를 7위로 밀어내며 6위로 올랐다. 박희수 한 명이 가세했지만 팀 전체에 일으키는 시너지 효과가 어마어마하다. 박희수가 뒷문을 확실히 지키고 있기 때문에 그의 앞에서 던지는 투수들만 조금 더 안정감을 찾으면 불펜이 안정화될 수 있다. 
이만수 감독은 "박희수 앞에서 한 명 정도만 더 잘 해주면 좋을 것"이라며 "최근에 전유수가 상당히 좋다. 작년에는 패전처리조였지만 올해는 승리에 들어왔다. 백인식도 생각보다 잘 던지고 있다. 젊은 투수이지만 구질이 다양하고, 과감하게 들이대는 게 강점"이라고 칭찬하며 두 선수에게 기대를 걸었다. 
SK는 시즌 초반 마무리로 활약한 송은범이 손톱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있고, 채병룡과 이재영도 부진을 이유로 2군에서 재조정에 들어갔다. 불펜이 불완전한 상태이지만 박희수의 가세와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제 자리에 있어야 할 선수들이 돌아온다면 박희수 효과는 더욱 강하게 퍼질 것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