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출비' 유준상-성유리, 이래서 파트너가 중요한 거야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5.06 08: 07

배우 유준상과 성유리의 연기 '케미'가 향긋하다. 회를 더할수록 기대 이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견인하고 있다. 의외의(?) 조합이다.
두 사람은 SBS 주말 특별기획 '출생의 비밀'에서 각각 경두와 이현(윤희)로 분했다. 어딘가 부족한 듯 하면서도 다혈질 성격이 돋보이는 홀아비 경두, 또 천재성을 지녔지만 10년의 세월에 대한 기억을 잊은 채 새 삶을 살아가는 이현을 연기하는 유준상과 성유리는 각자 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뽐낸다. 캐릭터를 위해 외모와 스타일링에도 공을 들이고 사투리를 구사하는 등(유준상) 저마다 공을 들인 티가 역력하다.
여기서 더 흥미로운 것은 두 사람이 각자 제 몫을 다 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함께 있을 때 더 최고의 시너지를 낸다는 것. 유준상이야 연기 잘하는 걸로 이미 정평이 난 배우지만 성유리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발군의 연기력을 과시하며 유준상과의 케미를 형성하고 있다. 두 사람 사이 해듬(갈소원 분)이란 딸까지 가졌다는 부부 설정이 드라마 시작 전, 얼핏 상상하기 어렵다는 네티즌의 반응들도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사람의 호흡이 기대 이상이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역시 파트너 복도 무시할 수 없는 게 배우들의 운명일까. 유준상과 성유리는 서로에게 좋은 파트너를 만나 좋은 연기 에너지를 내뿜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5일 방송분에서는 두 사람이 결국 재회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자신과 딸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윤희(이현)의 모습을 믿기 힘든 경두와 기억엔 없기에 부정하고 싶어도 자꾸만 경두와 해듬에게 마음이 끌리는 이현(윤희)의 엇갈린 고뇌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했다. 밤새 뒤척이다 자신을 찾아온 윤희에게 "나란 놈이 지긋해서 도망간 거라면 차라리 놔주려고 했다. 그런데 우리 해듬이를 안 낳았다고? 그건 안 된다. 네가 해듬이를 낳았다고 인정하기 전까진 절대 널 안 보내준다"고 울부짖는 경두, 그리고 그런 경두가 부담스러우면서도 그와 해듬을 향한 묘한 감정을 떨칠 수가 없는 이현이 비를 맞으며 충돌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연기 케미 탓일까. '출생의 비밀'은 방송 2주차에 들어 시청률이 상승세다. (5일 방송분, 7.2%,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동시간대 시청률 30%를 넘보는 MBC '백년의 유산'이란 강적을 두고서도 조금씩 입소문을 타며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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