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BIG 4' 변희재-낸시랭-강용석-진중권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5.06 10: 48

연예인은 아닌데, 연예가를 들썩이게 한 유명인들이 있다. 최근 온라인 이슈를 책임지고 있는 변희재-낸시랭에 앞서 '고소의 달인' 강용석 전의원이 있었고, '디 워' 저격수 진중권 교수가 있었다.
이들은 연예계와 관련한 이슈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면서 논객 역할을 하고 있으며, 때로는 대중의 정서와 반대되는 의견으로 도마 위에 오른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지난 5일 tvN 'SNL코리아'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 최일구 앵커, 안영미를 비롯해 CJ E&M의 강석희대표이사를 형사고소하고 CJ E&M에 대해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이 자신을 낸시랭과 함께 '금주의 이상한 놈'에 선정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사건은 2011년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강용석이 국회의원 풍자 개그를 한 최효종에 대해 국회의원 집단모욕죄로 고소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강용석이 풍자 개그만을 문제 삼았다가 여론의 역풍을 받은 것을 의식했는지, 변 대표는 'SNL코리아'의 '위켄드 업데이트'가 사실상의 보도프로그램 역할을 한다며 '불법 뉴스' 논란을 제기하고 나아가 CJ 문화산업 전반적인 문제를 언급해 이 문제가 단순히 '개그'의 문제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당초 변 대표가 '금주의 이상한 놈'에 선정된 것은 최근 온라인을 달군 낸시랭과의 설전 때문이었다. 시종일관 진지하게 낸시랭을 '종북'으로 몰고가는 변대표와 이에 대해 '앙~!' 등의 코믹한 대응으로 일관하는 낸시랭의 흥미로운 관계가 화제를 모은 것. JTBC '썰전'에서도 이러다 둘이 정이 드는 게 아니냐는 멘트가 나올 정도였다.
팝아티스트라는, 아직은 생소한 직업을 가진 낸시랭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고양이를 어깨에 걸치고 나온 모습으로 더 유명하다. 그리고 투표를 독려하며 비키니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다른 소셜테이너보다 더 자극적이고 독특한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또 전여옥 의원, 강용석 의원, 나경원 의원 등 정치인들에게 은근히 허를 찌르면서 애교를 부리는 말투로 상대의 심기를 건드리는 재주를 가졌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아티스트 '주제'에 정치를 논한다는 반대 의견과 속이 시원하다는 옹호 의견이 나뉘었다.
한때 낸시랭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던 강용석은 최효종 사태로 국민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날선 풍자개그로 인기를 모으던 최효종을 고소하겠다고 나선 것. 비판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그는 고소를 취하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와 방송가의 악연은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그는 앞서 2010년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는 묘한 뉘앙스의 말을 했다가 한국아나운서연합회로부터 고소당했다. 연이은 구설수로 연예계에서 단단히 트러블메이커로 이름을 떨친 그는 최근 의외로 새내기 방송인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
변희재가 문제 삼은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는 최일구 앵커에 앞서 강용석이 진행을 맡은 바있다. 최근에는 '썰전'에서 자신의 '트러블'을 자조하고 스스로 풍자하면서 시청자의 동정심을 겨냥하고 있다. 효과는 있었다. 호감도가 꽤 오른 것. 강력한 비호감에도 변화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그에게 "국회의원 사퇴하시면 저에게 오세요. 제가 볼 땐 강의원님은 정치보다 아트에 재능이 훨씬 많으신 것 같아요"라고 했던 낸시랭의 말은 결과적으로, 맞았다.
이들과 여러 이슈에서 얽히며 논쟁을 벌여온 인물로 진중권 교수를 뺄 수 없다. 트위터 팔로워수가 33만명을 넘어서는 그는 연예계 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 전반적인 이슈에 의견을 더하며 눈길을 모으고 있다. 강용석과도, 변 대표와도 여러차례 설전을 벌인 바있다.
이번 변 대표의 CJ E&M 고소 사건에 대해서도 "이건 고소거리가 안된다. 'SNL코리아'에서는 쾌재를 부를 것이다. 개그 프로그램을 위해 자기 희생적으로 망가지는 캐릭터가 아이템으로 거저 굴러들어왔으니. 사람은 자기를 보고 웃을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가 대중에게 이름을 널리 알린 건 2007년 영화 '디 워' 때였다. 심형래의 해외 진출을 응원하는 열기가 거셌던 그때, '디 워'의 완성도를 문제 삼는 진중권의 의견이 일부 네티즌을 크게 자극한 것. 영화의 완성도를 논하는 비평권력을 두고 대중이 강하게 반발하며 MBC '백분토론'의 주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디워3D'를 만든다는 소식에 "재래식 변소에 대리석 까는 격"이라며 독설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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