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의 부활이 제대로 날개를 폈다. 지난 1월 ‘아빠! 어디가?’ 가 첫 방송 이후 지속적으로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 4개월 만에 그간 일요 예능 최강자로 군림해온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을 따돌리고 주말 버라이어티 1위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코너별 시청률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아빠! 어디가?’는 시청률 13.6%를 기록하며 주말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지상파 3사의 예능격전지에서 첫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지난해 ‘일밤’ 시청률이 2%대까지 떨어지며 회생불능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 ‘일밤’이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일밤’의 이 같은 약진을 이끈 건 다섯 명의 연예인 아빠들과 그 자녀들의 천진난만한 여행기가 시청자의 마음을 산 까닭. 이날 방송 역시 이들 10명의 아빠와 자녀들은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 안도리에 있는 동고지 마을로 여덟 번째 여행을 떠나 순진무구한 동심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반면, 그간 철옹성같이 1위 자리를 수성해 온 ‘런닝맨’은 이날 시청률 12.7%를 기록하며 3위 자리로 내려앉았다. 특히 ‘런닝맨’은 지난주에 비해 시청률이 2.6% 포인트 떨어지며 황금시간대 방송되는 총 6개의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5월 나들이객의 증가로 TV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시청률 하락이 두드러졌지만, ‘런닝맨’이 그간 보인 시청률 고공행진을 떠올렸을 때 이 같은 부진은 특히 눈에 띈다.
그 사이 KBS 2TV ‘1박2일’이 2위 자리로 치솟으며 약진했다. ‘1박2일’이 이날 기록한 시청률은 13.3%로 지난주에 비해 0.1% 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뒤를 이어서는 MBC ‘일밤’의 ‘진짜 사나이’가 시청률 8.8%로 4위를, KBS 2TV ‘해피선데이-맘마미아’가 5.9%로 5위를 기록했다.
그 사이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은 시청률이 2%대까지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맨발의 친구들’이 기록한 시청률은 2.9%. 이는 ‘런닝맨’에 이어 두 번째로 낙폭이 큰 수치로, 시청자의 관심이 현격히 떨어지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맨발의 친구들’은 이날 방송에서 베트남 현지인들과 어우러지기 위해 플래시몹에 도전한 멤버들의 모습을 그린 가운데, 화합과 조화의 의미 보다는 현지에서 인기 있는 한류스타들의 이벤트성 공연에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일요일 지상파 3사의 예능 격전지는 각 프로그램마다 약진과 부진이 반복되며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 상황. 절대 강자도, 약자도 사라진 이 같은 지각변동이 앞으로 주말 예능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sunh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