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두 팀의 배팅은 성공할 것인가.
KIA와 SK가 6일 거포 김상현, 좌완 진해수를 내주고 우완 송은범과 신승현을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불펜해결을 모색했고 SK는 오른손 거포를 보강했다. 모두 우승을 위한 과감한 베팅이이었다. 누가 이득을 볼 것인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KIA의 트레이드는 유일한 약점으로 꼽힌 오른손 필승 불펜투수 영입을 위한 것이었다. 올들어 KIA 불펜에는 강한 투수가 없었다. 선발투수에서 소방수 앤서니까지 이어주는 2이닝을 담당할 수 있는 불펜이 절대적으로 허약했고 팀은 5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노장 최향남이 근근히 버텼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유동훈도 기복이 있었다. 진해수와 박경태의 좌투 라인도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작년 필승조로 활약한 박지훈도 투구 밸런스를 잃어버려 부진을 겪고 있다. 신인 박준표도 프로의 벽을 느끼며 2군으로 내려갔다.
선동렬 감독과 구단은 우승을 위해서는 불펜강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전방위적인 트레이드에 나섰고 SK와 합의에 이르게 되었다. 원래 다른 카드까지 거론되었으나 이날 오전 10시께 막판 조율끝에 합의했다.
KIA는 송은범과 신승현을 모두 불펜에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송은범은 4월14일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있다. 오른손 중지 부상을 입어 엔트리에 제외되었다. 몸상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실전에 투입할 것인지는 선동렬 감독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강한 선발진과 빅뱅타선을 보유한 만큼 송은범이 문제없이 필승조 투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상당한 영입효과가 예상된다.
SK는 두 명의 투수를 내주면서 오른손 거포를 영입했다. SK 득점력은 올들어 급감했다. 99점으로 공동 6위였다. 최정이 나홀로 맹타를 터트리고 있지만 이호준의 이적과 함께 최정을 뒷받침할만한 중심타자가 부족했다. 박정권은 1할9푼2리로 부진했고 조인성과 정상호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결국 트레이드에 나서게 됐고 김상현을 움켜쥐었다.
김상현은 당장 중심타선과 외야진의 한축을 맡으며 공수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현재 몸상태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출전이 가능하다. 최근 타격에 상승세에 올라있어 SK타선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진해수는 좌완 불펜을 보강하는 차원이지만 당장 1군에서 기용할 것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