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마무리를 맡던 투수를 깜짝 빅딜로 내줬다. 그만큼 돌아온 왼손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SK 와이번스가 우완 송은범(29)을 내줬다는 것. 그만큼 마무리 박희수(30)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커졌다.
SK는 KIA로부터 6일 외야수 김상현과 투수 진해수를 받고 우완투수 송은범과 신승현을 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 구단은 지난 주말 연쇄 접촉을 갖고 여러 카드를 주고 받은 끝에 깜짝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SK는 장타력을 갖춘 타자와 좌투수를 보강했다. 최정이 홈런포를 날리며 타선을 이끌고 있으나 중심타선의 장타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개막 이후 떨어진 득점력 해결이 화두였다. 결국 재도약을 위해서는 타선의 해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투수를 내주고 강타자를 영입했다.

대신 내준 카드가 시즌 초 마무리를 맡았던 만능 우완 송은범. 송은범은 시즌 초반 팀의 뒷문지기로 나서 6경기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세 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리던 송은범은 지난 4월 14일 마산 NC전에서 ⅓이닝 2실점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당시 손톱 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이 아니던 송은범은 결국 결정타를 맞고 쓰러졌다. NC가 SK의 ‘메이저리그 시프트’를 박으뜸의 끝내기 스퀴즈로 깬 그 경기다. 송은범은 이 경기 후 2군으로 내려갔다.
선발로서도 계투로서도 커리어를 갖춘 송은범을 내줬다는 것은 그만큼 SK가 돌아온 마무리 좌완 박희수에 대해 믿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홀드 신기록(34홀드)을 세우며 국내 최고 좌완 계투로 확실히 자리를 굳힌 박희수는 올 시즌 마무리로 새로운 야구인생을 쓰는 중이다. WBC 참가 후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에 힘썼던 박희수는 두 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제 위력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좌완 진해수를 데려왔다고 해도 진해수는 KIA에서 그리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적을 통한 동기부여로 SK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면 몰라도. 현재 상황에서는 SK가 송은범을 내줄 수 있던 데는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해 잔류 협상이 쉽지 않다는 점도 있으나 그만큼 마무리 박희수에 대한 팀의 신뢰도가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
실력에 있어 박희수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좌완이다. 그러나 그는 얼마 전까지 팔꿈치 재활 치료를 거치고 1군 마운드에 다시 오르고 있다. 송은범을 내주고 ‘박희수만 믿고 가자’라는 계획도를 보여준 SK. 트레이드의 결과는 시즌 후 어떻게 쓰여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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