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승과 팀 연패 탈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았던 류현진(26, LA 다저스)이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경기에서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이날 상대적으로 부진한 투구 내용을 남겼다.
전반적인 컨디션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92마일(148㎞)에서 93마일(149.7㎞) 사이를 오고 갔다. 평균 구속도 90마일대 초반에서 형성됐다. 체인지업의 위력은 빛을 발했고 커브와 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졌다. 다만 중간중간 제구가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고 가운데 몰리거나 높은 공을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놓치지 않고 잘 받아쳤다.

출발이 불안했다. 1회부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 토레스에게 던진 89마일(143.2㎞) 직구가 바깥쪽 높게 형성되며 좌전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스쿠타로에게도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타구가 아주 빠르지는 않았으나 3루수 크루스를 지나쳤다. 유격수 고든이 막아놓긴 했지만 주자와 타자가 모두 살았다. 불운은 계속됐다. 다음 타자 산도발의 타구가 빗맞아 떴지만 내야수와 중견수가 모두 잡을 수 없는 애매한 위치로 떨어지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침착했다. 무사 만루에서 실점은 1점으로 최소화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간판타자 포지에게 82마일(132㎞) 체인지업을 던져 3루수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3루 주자 토레스를 잡아냈다. 이후 펜스의 유격수 땅볼 때 1점을 주긴 했으나 다음 타자 페게로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은 막았다.

2회는 삼자범퇴였다. 키로스를 중견수 뜬공, 크로포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상대 투수인 캐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직구로 연거푸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75마일(120.7㎞) 커브로 캐인의 헛방망이를 이끌어냈다.
3회에는 아쉽게 1실점했다. 선두 토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스쿠타로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의 글러브를 살짝 피해간 공은 2루수 푼토의 전력질주에도 불구하고 안타로 연결됐다. 이후 산도발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포지에게 던진 공이 연달아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빗나가며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펜스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추가실점했다. 다만 이어진 2사 2,3루의 위기에서 페게로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안정을 찾은 류현진 4회 키로스를 우익수 뜬공, 크로포드를 헛스윙 삼진, 캐인을 3루수 땅볼로 요리하고 투구수를 관리했다.
하지만 5회 상위타선의 힘을 다시 이겨내지 못했다. 선두 토레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견제구로 2루에서 잡아낸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2사 후 산도발에게 볼넷, 포지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위기가 시작됐고 결국 펜스에게 던진 90마일(144.8㎞) 직구가 우측 담장을 직접 맞는 장타로 이어지며 2명의 주자에게 모두 홈을 허용했다.
5회까지 77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정리했다. 키로스를 유격수 땅볼로, 크로포드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7회 타석에서 대타 슈마커로 교체되며 등판을 마쳤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35에서 3.71로 올랐고 투구수는 85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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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