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치는게…’ 류현진, 희생번트와의 악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06 12: 00

차라리 치는 게 나았던 것일까.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류현진(26, LA 다저스)이 2경기 연속 희생번트 작전을 완수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희생번트에 실패한 뒤 결국 아웃됐다. 5회 무사 1루 상황이었다. 0-2로 뒤진 5회 선두 타자 고든이 볼넷을 출루하자 다저스 벤치는 류현진에게 희생번트 사인을 냈다. 그러나 말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은 일이었다. 상대 투수 맷 캐인은 류현진에게 쉽게 번트를 허용하지 않았다.
캐인은 초구에 92마일(148㎞) 직구를 던졌다. 약간 떠오르는 듯한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힘 있는 직구였다. 류현진도 공의 속도를 줄이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배트를 떠난 공은 파울이 됐다. 2구도 91마일(146.5㎞) 직구였다. 류현진은 또 다시 1루 쪽으로 번트를 대려고 했으나 공은 파울라인을 벗어났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다저스는 쓰리번트 사인을 냈다.

번트 자세를 취한 채 3구와 4구를 골라낸 류현진은 5구째 92마일 투심 패스트볼에 다시 방망이를 갖다 댔으나 바로 밑으로 떨어지며 결국 삼진 아웃됐다. 다행히 1사 후 고든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며 희생번트와 같은 효과를 만들어 아주 큰 타격은 없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타석에서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 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도 희생번트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던 기억이 있다. 2회 무사 1,2루에서 희생번트를 댔으나 전진 수비를 한 내야수들이 재빨리 움직이며 2루 주자가 3루에서 죽었고 류현진마저 1루에서 아웃되며 병살타로 기록됐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상대 수비가 좋았을 뿐”이라며 류현진의 번트가 좋았다고 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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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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