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켰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이 고전 속에서도 6이닝은 채우며 꾸준한 이닝소화능력 과시라는 한가닥 위안을 남겼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했다.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한 류현진은 팀이 3-4로 져 시즌 2패(3승)째를 떠안았다.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다. 자신에게 MLB 첫 패전을 안긴 샌프란시스코에게 또 졌다. 지난달 3일 첫 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10피안타 3실점(1자책점)했던 류현진은 이날도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의 집중력에 당했다. 한편으로는 중심타선과의 승부에서는 고전했다. 3번 산도발에게 1안타 1볼넷, 4번 포지에게 1안타 1볼넷을 내줬고 결국 5번 펜스와의 승부에서 연이어 적시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다만 류현진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0-4로 뒤진 6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키로스를 3루수 땅볼로, 크로포드를 우익수 뜬공으로, 그리고 투수 캐인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비록 하위타선이긴 했지만 5회 실점 이후 동요하지 않고 6회를 마무리한 점은 인상적이었다. 전날 연장 혈투로 불펜 소모가 컸던 팀 사정을 고려해도 그랬다.
이로써 류현진은 MLB 데뷔 후 7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다저스 선발 투수 중 올 시즌 전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책임진 투수는 류현진 뿐이다. 아쉬운 장면이 여럿 있기는 했지만 한 번에 와르륵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기대를 걸어볼 여지도 남겨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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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