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와 2PM이 6일 정오 나란히 신곡을 내고 5월 가요대전의 막을 올렸다.
3년만에 컴백한 이효리는 자신의 자작곡을 선공개곡으로 발표하며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밴드의 연주음을 감각적으로 살린 이 노래는 흥겨운 멜로디 속에서 강한 메시지를 담은 가사를 특징으로 했다.
반면 2PM은 짐승돌의 이미지를 벗고 댄디한 차도남으로 과감한 변신을 꾀했다. 2년의 공백을 깨고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를 발표한 2PM은 민소매와 타이트한 의상으로 어필했던 남성미 대신 떠난 사랑을 그리워하는 밀크보이가 돼 돌아왔다.

이효리가 야심차게 선보인 ‘미스코리아’는 감각적인 멜로디만큼이나 직설적인 가사가 진한 인상을 남겼다. ‘명품 가방이 날 빛내주나요. 예뻐지면 그만 뭐든 할까요. 자고나면 사라지는 그깟 봄 신기루에 매달려 더 이상 울고 싶진 않아’라며 외모 지상주의와 명품백에 열광하는 세태를 꼬집었다.
음원과 함께 해당 곡의 뮤직비디오도 공개한 이효리는 화면을 흑백으로 처리, 복고적인 느낌을 냈다. 이효리는 뮤직비디오에서 실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참가자를 연상시키는 복장으로 등장했으며 수영복을 입고 띠를 두른 채 심사를 받는 여성들의 모습을 재치있게 그렸다. 무대에 올라 기품있게 손을 흔들고 맵시를 뽐내는 대회 참가자들을 본뜬 안무가 재미를 더했다. 관능미 섞인 아름다움은 기본이다.
2PM 역시 음원과 함께 공개한 뮤직비디오에서 기존에 비해 가벼운 퍼포먼스로 무게를 덜어낸 모습이었다. 돌아오라고 양손을 쥐었다 펴는 '잼잼춤'도 눈에 띄었다. 뮤지컬 무대와 같이 여러 층의 계단 구조물에 올라가 순차적으로 안무를 하는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
두 뮤지션의 컴백은 오랜 공백 끝에 활동을 재개한다는 점과 각자 의미 있는 변화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눈 여겨볼만 하다. 이효리는 자작곡을 선공개곡으로 결정,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행보에 나선 셈이고 2PM은 짐승돌에서 팀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성숙한 남자의 매력으로 팬들 앞에 섰다.
동시에 두 팀은 가요대전이라는 말이 붙을 만큼 대형 가수들의 컴백이 줄줄이 예고된 5월 가요계에서 첫 주자로 나선 만큼 이들의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날 정오를 기해 이효리, 2PM 외에 신흥 아이돌 그룹 B1A4와 '개가수' 원조 UV도 각각 '이게 무슨 일이야'와 '너 때문에'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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