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살아나는 듯 했던 방망이가 한 경기만에 무기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안타수는 충분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LA 다저스의 고질병이 다시 드러났다. 돌아온 결과는 충격적인 샌프란시스코 원정 싹쓸이 패배였다.
다저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타선이 7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며 3-4로 졌다. 0-4로 뒤진 8회 3점을 올리며 뒤늦은 추격에 나섰으나 올 시즌 6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10승1패를 거둔 샌프란시스코의 강한 뒷심을 당해내지는 못했다. 4일과 5일 모두 끝내기 홈런을 맞고 진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하고 LA를 향하게 됐다.
8안타는 생각하기에 따라 적지 않은 안타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안타도 득점으로 연결되어야 의미가 있다. 산발 처리된다면 가치가 떨어진다. 최근 다저스 타선이 딱 그런 모습이다. 이날 다저스는 8개의 안타를 쳤으나 연속 안타는 딱 2번뿐이었다.

그나마 6회 1사 후 이디어, 엘리스의 연속 안타 후에는 후속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2사에서 대타 곤살레스의 적시 2루타, 고든의 내야안타가 나오며 3점을 얻은 8회가 이날 보여준 집중력의 전부였다. 전날도 15안타를 치며 9점을 뽑기는 했으나 7점이 5회에 몰렸다는 점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연장 10회까지 나머지 8이닝에서 단 2점에 그쳤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은 선두 타자가 단 한 번 출루하는 데 그쳤다는 것도 문제였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고든이 볼넷으로 살아나간 것이 유일한 선두타자 출루였다. 그 기회도 투수 류현진이 희생번트를 대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1사 이후 출루는 아무래도 득점 가능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선두 타자가 나가지 못하면서 다저스가 시도할 수 있는 작전의 물줄기가 꽉 막힌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타선이 살아날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매팅리 감독은 6일 경기 후 다소 답답한 흐름을 지적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타격은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매팅리 감독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부상자들의 복귀다. 핸리 라미레스는 당분간 어렵다고 하더라도 이날 경기에 대타로 뛴 아드리안 곤살레스는 다음 경기부터 선발 복귀가 유력시된다. 6일 경기 전 “몇몇 선수들이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이들이 돌아오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말한 매팅리 감독의 말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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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