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에서 싹쓸이 굴욕을 당한 LA 다저스가 MLB 29개 팀 중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기록마저 반납했다. AT&T 파크에서의 강세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6일까지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서 모두 졌다. 4일에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7이닝 1실점의 역투를 펼쳤지만 버스터 포지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고 5일 연장 혈투에서는 역시 기예르모 키로스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주저 앉았다. 6일에는 선발 류현진이 내준 경기 초·중반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역시 3-4로 졌다. 모두 1점차 패배였다.
이로써 다저스는 AT&T 파크가 2000년 개장한 뒤 이 곳에서 샌프란시스코와 60승60패를 기록했다. 당초 60승57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는데 이번 3연전을 모두 주며 동률이 됐다. 전날까지 다저스는 AT&T 파크에서 우세한 승률을 가지고 있었던 메이저리그 유일한 팀이었다. 지구 최고 라이벌의 안방에서 웃는 경우가 더 많았던 다저스는 씁쓸함과 함께 LA로 돌아가게 됐다.

한편 이날 7⅓이닝 1실점으로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맷 캐인은 4월 21일 샌디에이고전에서의 배리 지토 이후 12경기 만에 선발승을 올린 샌프란시스코 투수로 기록됐다. 종전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투수들이 가장 오랜 기간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것은 14경기였다. 한편 다저스는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샌디에이고에게 수모를 당한 것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스윕을 당했다. 동일 지구 내 팀이라는 점에서 더 뼈아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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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