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SF 상대 고전', 다저스 에이스 박찬호는?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5.06 16: 36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와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승리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실점으로 2패째를 안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4월 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6⅓이닝 10피안타 1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것에 이어 두 번째 패배도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기록했다. 다저스 또한 4월 2일 개막전 승리 후 샌프란시스코에 5연패를 기록, 상대전적 1승 5패로 절대 열세에 놓였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공수 모두가 붕괴된 상황에서 다저스의 필승카드는 류현진이었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강타자 헌터 펜스를 넘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 놓고 마지막 하나를 더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정교한 로케이션에 대한 압박감,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집중력을 당해내지 못하는 모습이 이번 경기서도 나왔다. 그러면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35에서 3.71로 상승했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서부의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라고 불릴 정도로 전통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브루클린 다저스와 뉴욕 자이언츠 시절부터 시작됐던 두 팀의 라이벌리는 캘리포니아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100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모두, 디버전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넘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이자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다저스의 에이스였던 박찬호에게도 샌프란시스코는 넘어야하는 산이었다. 박찬호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두며 다저스 선발진을 이끌었는데 당시도 샌프란시스코는 베리 본즈와 제프 켄트가 타선의 중심을 잡은 강팀이었다.
당시 박찬호 또한 샌프란시스코 상대로 고전했다. 박찬호는 전성기였던 1997시즌부터 2001시즌까지  16번의 샌프란시스코전 선발 등판에서 7승 6패를 기록했고 커리어 통산 7승 9패 평균자책점 5.03으로 부진했다. 선발투수로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시즌도 1997년(2.21)과 1998년(2.30) 두 해 뿐이었다. 결국 박찬호와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의 벽을 넘지 못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고배를 마시곤 했다. 
올 시즌 다저스가 천문학적인 투자로 팀 전력을 강화시킨 것 또한 디펜딩 챔피언 샌프란시스코를 이기기 위해서다. 류현진은 이번 선발 등판 후 “그쪽이나 나나 마찬가지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한 경기 결과를 떠나 매 경기 집중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던지는 것이 목표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고 말했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총 19번을 맞붙는데 아직 13번의 대결이 남아있다. 두 팀은 시즌 막바지인 9월 7번의 맞대결을 벌인다. 다저스의 운명도 이 시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