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사찰과 산하의 사회복지법인이 운영비를 전액지원하고 학부모가 주체가 돼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단이 창단된다.
대한불교 조계종 석왕사(주지 임영담)와 사회복지법인 룸비니는 오는 5월 17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오전 11시 석왕사에서 ‘룸비니 리틀야구단’(가칭)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사회복지법인 룸비니는 “룸비니야구단은 어린이들에게 야구를 접할 수 있는 기회 제공과 더불어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유소년 야구의 발전을 위해 창단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룸비니는 부처(석가모니)가 태어난 곳으로 현재 네팔의 남동부 쪽 지명을 일컫는다.
‘룸비니야구단’은 ‘학부모의 부담을 없애고 다문화 가정 어린이와 취약계층 어린이 참여 확대 및 부모와 지역사회에 의해 자율적으로 야구단을 운영한다’는 기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야구단은 MBC 청룡 구단의 포수 출신으로 MBC와 LG 트윈스 코치를 거쳐 춘천고 등에서 감독을 역임했던 최정기 씨가 초대 감독을 맡아 이끌게 된다.
야구단은 선수반과 취미반으로 나누어 구성, 선수반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운영된다. 취미반은 주말에 완전 무료개방형으로 꾸려갈 예정이다. 아울러 취약계층 청소년과 다문화 가정 어린이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방침이다.
석왕사와 사회복지법인 룸비니는 이미 산하 유치원과 어린이집 유아들을 대상으로 티볼 등 다양한 야구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석왕사와 룸비니는 앞으로 성인 사회인야구단의 창단을 통해 부모와 함께 하는 야구를 지향, 이른바 가족단위 생활체육의 프로그램을 성장시켜 나갈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아울러 주니어 부의 창설 등 야구를 배워나가는 어린이들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지원도 아낌없이 베풀 작정이다.
석왕사는 ‘룸비니리틀야구단’ 첫해 3000만 원 상당의 금품과 15인승과 25인승 차량지원, 사무공간 및 장비관리 장소 등을 제공하여 야구단의 안정적 운영을 꾀할 방침이다. 석왕사는 “지속적으로 야구단의 지원의 규모를 확대해 지역사회 어린이 야구의 모범을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특히 모든 자금의 집행과 운영 등은 학부모와 지역사회 인사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통하여 투명하게 관리하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른 불교 실천불교’를 이념으로 활발한 지역사회 참여활동을 펼치고 있는 석왕사는 이번 야구단 창단을 통해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지역사회 야구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왕사는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원미산(보운산이라고도 함) 중턱에 자리 잡은 대한불교 조계종 직할교구로 2005년 1월 24일 경기도 제 102호로 전통사찰로 지정되었다.
조선시대 말기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석왕사는 1976년 이후 본격적인 중창불사를 하면서 사찰의 면모를 재건한 뒤 불교유치원을 건립하고 도시근로자들을 위한 마야야간학교 및 노인대학, 특수아동조기교실 등을 운영하는 등 교육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인 사찰이다. 석왕사는 별도의 사회복지법인도 설립, 덕유사회복지관 및 룸비니 어린이집 등 사회복지활동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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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왕사 임영담 주지가 어린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