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남 조권이 알고보니 상남자였다.
6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에서는 점심 식사 중 군대 이야기에 혈안이 된 와이장(Y-Jang) 남자 직원들의 수다를 그렸다. 이들은 흰 피부에 새초롬한 초식남 계경우(조권 분)를 가리키며 "나와봤자 방위"라고 우습게 봤다. 하지만 우물쭈물하던 경우가 "해병대 나왔다. 1089기로 전역했다"고 말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경우가 자신의 과거를 발설학 전까지 구영식(이지훈 분), 신민구(나승호 분)는 자신들의 전성기를 회상하며 자화자찬을 늘어놨다. 영식은 "7사단 최전방에서 죽을 고비 여러 번 넘겼다"고 생색을 냈고 민구 역시 맞장구를 쳤다. 장규직(오지호 분)은 "우리 부대 없었으면 벌써 전쟁이 났을 것이다. 그 때 삽질하다 빠진 어깨가 아직도 안돌아왔다"고 큰 소리를 쳤다.

하지만 경우의 말 한 마디 일동이 얼음이 됐다. 경우는 씩씩하게 밥을 먹었지만 규직을 비롯한 남자 직원들은 그의 눈치를 보며 반찬을 밀어줬다.
그동안 경우는 누구보다 여자 직원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초식남 캐릭터로 인기를 모아왔다. 그랬던 경우가 반전 과거의 소유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직원 내 서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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