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경기장서 아드레날린이 나온다".
이동국(34, 전북 현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서 20골을 터트려 통산 득점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 이동국은 AFC 챔피언스리그의 살아 있는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자랑스러운 기록이지만 이동국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아쉬움이 강하다. 지난 2011년 대회서 결승전까지 올랐지만,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것. 당시 이동국은 득점왕에 올랐지만, 전북의 준우승으로 그다지 즐겁지 못했다.

이동국은 "올해 우승을 하고 싶은 대회를 꼽자면 아무래도 AFC 챔피언스리그 같다. 우승을 해보고 싶다"며 "AFC 챔피언스리그에는 한이 맺혀 있다. 2011년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배한 직후 너무 분한 마음에 이틀 동안 잠도 못자고 설쳤다"고 2년 전 대회를 떠올렸다.
전북은 이번 대회서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진출해 있다. 하지만 결승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오는 15일과 22일 홈 앤드 어웨이로 상대할 가시와 레이솔(일본)은 까다로운 상대다. 지난해 대회 조별리그서 만난 전북은 가시와 원정에서 1-5 대패, 홈에서 0-2 완패를 당한 바 있다.
그만큼 이동국은 복수심에 불타고 있다. "되갚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패배의 경우 우리가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경기를 소화했다.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부상이었다. 100%의 전력으로 경기를 못해서 아쉬움이 강했다"면서 "어떻게 보면 일정상 잘됐다고 생각한다. 호주 원정보다는 가까운 만큼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우리가 조 1위로 올라가서 조 2위 상대와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도 이동국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있다. 그는 "국가대표팀은 물론 클럽 모두 일본을 상대한다는 건 똑같다. 어릴 때 축구를 시작한 이후 일본전에서 어떻게 경기를 해야할지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세뇌를 당하다시피 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 때만 해도 그런 경향이 강했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경기장에서 아드레날린이 나오고 있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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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