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기게 따라다니던 실책과 가까스로 작별한 롯데다. 야수들은 이제 부담감을 털어 버리고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5월 첫 두 경기에서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던 롯데는 주말 삼성과의 홈 3연전을 모두 내줬다. 11승 14패 1무, 승률 4할4푼으로 7위에 머무르고 있는 롯데다. 팀 타율(.245, 6위)과 팀 평균자책점(4.27, 6위)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더 큰 문제는 실책이었다.
롯데는 5일까지 26경기에서 26개의 실책을 범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실책(최다 NC, 27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달 26일 잠실 LG전부터 시작된 실책은 4일 사직 삼성전까지 8경기 연속으로 이어졌다. 역대 팀 기록인 15경기 연속(2002년)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계속되는 실책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롯데의 실책에 대해 KBS N 스포츠 이병훈 해설위원은 "연속실책은 프로 선수 레벨에서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정신적인 측면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면서 "실책이 계속 나온다는 이유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을 가진다. '수비 때문에 이겼다'라는 경기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해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롯데 김시진 감독 역시 수비에 대해 답답한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을 안 하는것도 아닌데 자꾸 실책이 나오니까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실책 이야기가 하도 나오다 보니까 선수들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말한 김 감독은 "그래도 연습 뿐"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현재 롯데 수비 라인업은 부상선수가 나오면서 개막때와 비교하면 많이 바뀌었다. 유격수 박기혁이 왼 발목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백업인 문규현도 현재 2군에 있다. 조성환은 최근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아 정훈이 2루를 지키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외야에는 김문호와 김대우가 함께 나가고 있다.
다행히 롯데는 5일 사직 삼성전에서는 실책을 기록하지 않았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실책고리를 끊었다는 점은 성과다. 이제 롯데 야수들은 실책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롯데가 이제 수비의 힘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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