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김상현은 SK 타선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SK가 대형 빅딜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SK는 지난 6일 투수 송은범·신승현을 KIA에 내주는 조건으로 외야수 김상현과 투수 진해수를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우완 에이스 송은범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김상현을 받은 데에는 타선 강화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
올해 SK는 팀 평균자책점 2위(3.73)에 오르며 비교적 안정된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 조조 레이예스와 크리스 세든이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마무리 박희수까지 돌아오며 어느 정도 구색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눈에 띄게 약화돼 투타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팀 타율은 2할4푼2리로 리그 최하위이며 출루율 7위(0.326), 장타율 6위(0.354)로 경기당 평균 득점도 4.1점으로 6위에 그치고 있다. 간판타자 최정이 고군분투하고 있고, 이명기·한동민 등 신인들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근우·박정권·박재상·김강민 등 기존의 해줘야 할 타자들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다.
이만수 감독은 "기존의 타자 중에서 2~3명 정도만 살아나면 좋을텐데 그게 잘 안 되고 있다. 팀 타격 부문 기록을 보니 거의 하위권이더라. 병살타(13개)가 가장 적지만 그것도 주자가 못 나갔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히트앤런 같은 작전을 많이 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대도 이제는 우리 작전을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SK는 팀 희생번트 21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스퀴즈 작전도 수시로 나온다. 그러나 이제는 상대팀들도 SK가 작전을 많이 한다는 것을 알아채고 점점 대비를 하는 단계에 있다. 타선에 뭔가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 기존의 선수들를 기대하기에는 이미 시간이 많지 지났고, 한 번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SK는 우타 거포 김상현을 데려오는 결단을 내렸다. 김상현은 올해 24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 2홈런 10타점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2009년 MVP를 차지했고, 여전히 장타력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 KIA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한 발짝 밀려있었지만 SK에서는 자리가 보장돼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김상현은 최정-한동민과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할 전망이다. 김상현이 라인업에 들어옴으로써 타선의 무게감은 확실히 세졌다. "나도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싶다"는 이만수 감독의 바람이 김상현의 영입으로 실현될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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