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 LA 다저스)을 상대로 뜨거운 방망이를 뽐냈던 헌터 펜스(3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경기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류현진과 한 번 대결해본 것이 하나의 원동력이었다고도 말했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으며 4실점했다. 공교롭게도 실점 모두가 펜스와의 승부에서 나왔다. 헌터는 1회 1사 만루에서 내야 땅볼로, 3회 2사 1,2루에서는 좌전안타로 각각 1타점씩을 올렸다. 여기에 승부처였던 5회 2사 1,2루에서는 류현진의 초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맞히는 2타점 적시타로 포효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펜스와의 승부가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3회와 5회는 2사 후 적시타를 맞았기에 아쉬움이 더 진했다. 펜스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3일 맞대결에서도 류현진에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현재까지는 류현진의 가장 큰 천적이라고 할 만하다.

한편 펜스는 경기 후 공을 동료들에게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펜스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주자들이 루상에 있는 상황에서 많은 기회를 얻었다. 산도발과 포지가 많은 출루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뒤에서 즐겁게 타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펜스는 “포지가 걸어 나가는 경우가 많고 이제는 (2번에 위치하는) 스쿠타로도 점점 많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자신은 그저 동료들이 차린 밥상을 훌륭하게 정리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어 펜스는 류현진과 한 번 맞대결해본 것이 이날 맹타의 비결 중 하나라는 생각도 밝혔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두 경기에서 매우 뜨거웠다. 우리는 그런 류현진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선보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음 맞대결에서는 류현진이 어떤 반격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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