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송은범 영입에 담긴 필사적 우승승부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5.07 06: 51

필사적인 우승 승부수였다.
KIA는 어쩔수 없이 거포 김상현을 SK에 트레이드 했다. 김상현을 고육책 카드로 쓰면서 최대의 약점인 불펜을 강화시켰다. 오른손 중지 부상을 입었던 송은범은 지난 2일 퓨처스리그에서 147km짜리 공을 던지면서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구위만 괜찮다면 곧바로 불펜에서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
김상현을 내주고 송은범을 데려온 이유는 필사적인 우승베팅이었다. 선동렬 감독은 올해 우승을 절대적 목표로 삼고 있다. 이유는 본격적인 전력누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우승전력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한 배경이 되었다.

우선 에이스 윤석민은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FA 자격을 얻으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설령 메이저리그에 가지 못하더라도 다른 팀들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윤석민은 내년시즌 무조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외야수 이용규도 FA 자격을 얻는다. 이용규 역시 잔류 가능성도 있지만 이적 가능성도 있다. 결국은 몸값에 따라 거취가 달라지겠지만 타 팀에서 수요가 크기 때문에 잡기도 쉽지 않다. 내년이면 수 년동안 톱타자 노릇을 해왔던 이용규가 없을 수도 있다.
아울러 나지완은 올시즌을 마치면 군입대를 해야한다. 입단 이후 올들어 가장 좋은 타격을 하면서 4번타자의 노릇을 잘하고 있다. 오른손 거포가 무조건 2년의 공백을 갖게 된다. 같은 오른손 거포인 김상현이 공백을 메워주어야 했다. 그러나 김상현의 이적으로 내년에는 두 명의 오른손 거포를 놓치게 된다.
특히 김상현의 트레이드로 인해 내년 외야진이 허약해질 수 있다. 이미 김상현이 빠진데다 내년시즌 이용규와 나지완이 이탈한다면 신종길 김원섭 김주찬 밖에 남지 않아 외야자원에 커다란 공백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김원섭이 노쇠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풍부했던 외야진이 갑자기 헐거워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김상현은 내년을 생각하면 갖고 있어야할 카드였다. 그럼에도 고육지책으로 내줄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올해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부임 2년째를 맞는 선동렬 감독도 올해 우승을 못한다면 내년 이후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송은범 역시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KIA는 송은범이 윤석민 공백을 대비한 카드이기 때문아 반드시 잔류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이적 가능성도 동시에 있다. 즉, 1년 만에 팀을 다시 떠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KIA가 김상현을 내주고 송은범을 잡은 것은 필사적인 우승 올인 전략으로 풀이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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