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한상훈, 타격 부활의 비결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07 10: 25

한화 내야수 한상훈(33)의 타격이 확 달라졌다. 
지난 2003년 프로 데뷔한 한상훈의 통산 타율은 2할3푼4리에 불과하다. 1군에서 8시즌 중 타율 2할5푼 이상 때린 건 2시즌밖에 되지 않는다. 국가대표급으로 평가받는 수비력과 작전수행능력이 돋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아쉬운 방망이가 언제나 약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확 달라졌다. 올해 22경기에서 49타수 15안타 타율 3할6리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규정타석에는 23타석이 모자라지만 볼넷 8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로 출루율도 무려 4할2푼4리에 달한다. 팀 내에서 김태균(0.456) 다음으로 높은 출루율이다. 

이처럼 한상훈이 달라진 데에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 지난 겨울부터 한상훈의 변화를 목격한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기술적으로도 좋아진 것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자극 받은 부분이 클 것이다. 시즌 초반 주전으로 경기를 뛰지 못한 만큼 절실함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한 한상훈이었지만 시즌 초반에는 이학준과 조정원 등에게 2루 자리를 뺏겼다.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최근에도 좌완 투수가 선발로 나오면 라인업에 제외되기 일쑤. 그럴수록 한상훈은 더욱 절박하게 꾸준히 타격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한상훈은 "2011년 타격이 좋았을 때를 비디오로 보며 폼에 변화를 줬다. 이전까지 타이밍이 늦어 공을 뒤에서 때리는 바람에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이제는 타이밍을 앞으로 가져와서 그런지 타구의 질도 좋아지는 것 같다"며 "전력분석팀 김준기-조현수 분석원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한상훈은 지난 2011년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107개)를 때리며 타율 2할6푼9리를 기록했다. 
출루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안타도 많이 치지만 볼넷도 많이 골라낸다. 한상훈은 "출루를 하는 게 내 임무다. 주로 2번 타순에 나오고 있는 만큼 내가 출루를 해야 (이)대수, (김)태균이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 9번 타순이라도 1번 이후 상위 타선으로 좋은 흐름이 연결되기 위해 타석에 더 집중한다"고 했다. 
올해 좋은 타격감에도 불구하고 한상훈은 좌완투수와 3번밖에 상대하지 못했다. 그는 "리더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나는 자신있지만 아직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를 불평불만하기보다 받아들이고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걸 보여주겠다"며 "벤치에 있더라도 후배들을 위해 파이팅을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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