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보다는 미모 우선일까? 국내 최고의 미녀 톱스타로 손꼽히는 김태희가 정작 본업인 연기에서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녀의 사극 주연으로 방송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가 지상파 TV 3사 월화극들 가운데 계속 최하위에 머무르는 중이다.
이 드라마가 종영 전에 꼴찌를 탈출할 가능성도 거의 없어 보인다. 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장옥정'은 전국기준 시청률 9.3%를 기록했다. 두자릿수 시청률이 멀고먼 다리다. 이는 지난달 30일 방송분(7.8%) 보다 1.5%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같은 시간대 경쟁 드라마들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이승기-수지 콤비의 파이팅이 돋보이는 MBC '구가의서'는 15.4%, 김혜수의 카리스마 연기력을 자랑하는 '직장의 신'은 13.6%로 방송 초반부터 줄기차게 두자릿 수 시청률을 달리고 있다. 이에 비해 '장옥정'은 10% 돌파를 목표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그 벽은 높고 깊기만 하다.

이같은 '장옥정'의 어려운 처지에 대해 김태희도 나 몰라라 책임 회피를 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미녀 톱스타란 애칭으로 늘 CF퀸의 자리를 독차지했던 그녀지만 정작 자신의 흥행작으로 제대로 내세울만한 영화나 드라마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장옥정'으로 시청자 관심을 모으기 보다는 군에 있는 가수 비와의 열애장면 폭로 사진으로 폭발적인 네티즌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여기에 늘 김태희 뒤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연기력 논란은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장옥정'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첫 방송부터 '장옥정' 김태희는 과거 장옥정 역의 스타 여배우들과 비교되는 수모를 겪었다. 늘 한결같은 표정과 교과서 읽는 듯한 대사 처리로 뻣뻣하게 연기했던 과거에 비해 '장옥정'에서의 열연이 단연 돋보였음에도 톱스타로서 김태희의 이름값에는 연기력이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방증인 셈이다.
김태희가 언제쯤 '김태희는 역시 다르다'란 호평 속에 '과평가'란 불명예를 씻어낼 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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